2026년 06월 27일(토)

퇴사자 짐 빼러 온 날 '낫' 휘두른 동료... 광화문 대낮 공포 속 10시간 만에 체포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출근길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동료에게 낫을 휘두르고 달아났던 70대 남성이 범행 10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가해자와 피해자는 직장 동료 사이로, A씨는 회사에 남겨둔 짐을 찾으러 온 퇴사자를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인을 낫으로 다치게 하고 달아난 혐의(살인미수)로 7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 47분쯤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내 일민미술관에서 지인 관계이자 동료 직원이었던 40대 남성 B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JTBC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시각은 수많은 직장인이 지하철역을 나와 회사로 향하던 출근길이었다. 유동 인구가 많은 광화문역 인근에서 벌어진 탓에, 무방비 상태였던 시민들은 잔혹한 범행 장면과 혈흔이 낭자한 현장을 목격하며 극심한 공포에 떨어야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매체에 "바닥에 피가 뚝뚝 떨어져 있었고 지혈을 하던 피해자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범행 직후 파란색 상의를 입은 A씨는 다리를 절뚝이며 현장을 빠져나간 뒤 광화문역 근처에서 급하게 택시를 잡아탔다. 이후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하차해 다른 택시로 갈아타는 등 주도면밀하게 행적을 감추려 했으며, 동작구 노량진 일대를 거쳐 도주를 이어갔다.


경찰은 사옥 주변과 도주 경로의 폐쇄회로TV(CCTV) 분석을 통해 A씨의 동선을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범행 약 10시간 만인 오후 늦은 시각 관악구에 위치한 A씨 지인의 주거지에서 그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동아일보 사옥 내에서 함께 근무해 온 사이로 확인됐다. 피의자 A씨는 사옥 일대의 청소 관련 업무를 담당해 왔으며, 피해자 B씨는 최근 사직서를 내고 회사에 남겨둔 자신의 개인 짐을 챙기러 왔다가 변변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습격으로 인해 팔 부위를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범행 현장 수색을 통해 A씨가 휘두른 낫을 확보한 데 이어, 체포 현장에서 A씨 소유로 추정되는 가방을 압수했다. 특히 이 가방 안에서는 휘발유가 채워진 흰색 통이 발견되어, A씨가 흉기 난동 외에도 추가적인 대형 범죄나 방화를 계획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인적이 드문 곳이 아닌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흉기 잔혹극을 벌인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치밀한 사전 계획 여부, 명확한 범행 동기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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