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노 차이니즈존' 내건 카페... 재한 중국인들 "인종차별" 유감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의 한 카페가 중국인 손님의 입장을 거부하는 정책을 시행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프레시안 보도에 따르면 해당 카페는 지난 21일부터 중국인 고객을 받지 않기 시작했으며,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we do not accept Chinese guests"(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라는 영문 공지를 게시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진 것은 최근 해당 카페를 방문했다가 입장을 거부당한 중국인이 자신의 경험을 SNS에 공유하면서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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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게 주인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느 이것이 특정 국적에 대한 차별 행위라고 확신한다"며 "2025년 현재 한국 서울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해외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졌고, 외국인과 한국 거주 중국인들 사이에서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19만 팔로워를 보유한 재한 중국인 인플루언서도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려 "한국에서 본 카페 중에 가장 인종차별적인 카페"라고 비판했습니다.


카페 사장은 매체에 "사회적으로 반중 성격이 강하고 중국인 손님이 오시면 한국인 손님들의 분위기가 달라진다"며 "(한국인 손님들이) '중국인 왔네', '짱X 왔네' 등의 반응을 하는데, 이런 반응 자체를 만들기 싫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서는 "그렇게 느낄 수는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가게를 지키기 위해서 하는 행동일 뿐이지 반중이나 인종차별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반중 성격이 줄어들면 다시 중국인 손님들을 받을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한국 사회의 반중 정서는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 동아시아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25 양극화 인식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71.5%에 달했습니다. 이는 2020년 40.1%에서 31.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북한(79%)에 버금가는 수준입니다.


z.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