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가 소신표명연설에서 한국과의 관계 강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24일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이날 연설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중요한 이웃인 한국과는 정상과의 대화를 통해 관계 강화를 모색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외교 안보 정책의 기본 방향에 대해서는 미일동맹을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일동맹은 일본 외교·안보 정책의 기축"이라며 "이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 GettyimagesKorea
특히 한·미·일 3국 협력을 비롯해 미·일·필리핀, 미·일·호주·인도(쿼드) 등 다자간 안보 협력 체제를 더욱 심화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을 제시했습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또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이 내각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규정하며, 피해자들의 조속한 귀국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70~1980년대 북한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인이 17명에 달한다고 공식 인정하고 있으며, 이 문제는 북일 관계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 왔습니다.
지난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방북으로 5명이 귀국했지만, 나머지 피해자들의 행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