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해 3월 경복궁 내 명성황후 침전인 곤녕합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윤 전 대통령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국내 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었다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3년 3월 5일 오후 5시경 사전 연락 없이 경복궁을 방문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 뉴스1
일반 관람 마감 시간에 맞춰 도착한 윤 전 대통령 부부는 근정전, 경회루 2층, 향원정을 거쳐 건청궁까지 둘러봤습니다.
특히 주목받는 부분은 건청궁 내 곤녕합 출입입니다. 건청궁은 명성황후가 생활했던 공간으로, 문화재 보존을 위해 평소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구역입니다. 곤녕합은 명성황후의 침전이자 시해 현장으로, 역사적 의미가 깊은 장소입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닫힌 문을 열도록 지시한 뒤 곤녕합 내부에 들어가 약 10분간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은 "곤녕합은 이미 일반인에게도 개방된 적이 있었고, 국가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대통령 내외가 사전에 현장을 꼼꼼히 챙겨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일반인 관람 시간 외에 방문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특히 "곤녕합이란 명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으로 침실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악의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국내 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한 윤 전 대통령 내외의 노력을 자극적인 언어로 폄하하고 있는 점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북궁 '곤녕합' / 국가문화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