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학교 인근 유괴 시도 사건, 20대 남성 3명 검거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주변에서 하교 중인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유괴를 시도한 20대 남성 3명이 경찰에 검거되었습니다.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약취 유인 미수 혐의로 20대 남성 3명을 긴급체포하고, 이 중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 수사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월 28일 오후 3시 30분부터 차량을 이용해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초등학교와 인근 주차장 주변에서 하교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접근했습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집에 데려다주겠다"는 말로 유인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약 3차례에 걸쳐 범행을 시도했으나, 다행히 모든 학생들이 현장을 벗어나 실제 유괴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해당 초등학교 측은 이 사건을 인지한 후 9월 1일자로 가정통신문을 발송하여 "흰색 차량을 탄 남성들이 아이들에게 접근하는 등 우려스러운 사례가 발생했다"며 학부모들에게 "어린이 유괴 예방 수칙을 숙지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초기 수사 혼선과 추가 신고로 실체 밝혀져
이 사건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후 경찰이 CCTV 등을 확인했으나, 초기에는 "범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학부모가 자신의 자녀도 피해를 입었다며 추가로 신고하면서 상황이 반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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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강력팀을 투입해 재수사에 착수했고, 이를 통해 실제 유괴 미수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초기 수사의 혼선에 대해 "첫 신고 당시 피해 아동 모친이 신고한 범행 차량이 실제 범행 차량과 색상, 차종이 달라 사실관계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초기 정보의 불일치가 수사 지연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들은 충격적인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초등학생들이 귀엽게 생겨서 장난삼아 그랬다", "놀라는 반응이 재밌어서 (범행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이러한 가벼운 인식이 심각한 범죄 행위로 이어진 점에서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피의자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9월 5일 중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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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다른 피의자들을 제지했던 나머지 피의자 1명에 대해서는 가담 정도가 적다고 판단하여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