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김건희 오빠 처가서 발견된 '이우환 그림', 구매자는 김상민 전 검사... 매관매직 정황 포착

김건희 여사 오빠 처가에서 발견된 이우환 그림, 청탁 대가였나


김건희 특검이 김건희 여사 측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한 이우환 화백의 그림 구매자가 김상민 전 검사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특검은 이 그림이 청탁의 대가로 전달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인사이트김상민 전 검사 / 뉴스1


지난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7월 김건희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의 처가(장모 집)를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이우환 화백의 작품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발견했습니다.


이후 특검팀은 해당 그림의 구매 경로를 추적해 왔는데요.


특검은 최근 이 그림이 김상민 전 검사가 구매해 김진우 씨에게 건넨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림의 구매 경로와 가치


특검팀의 추적 결과, 해당 그림은 2022년 6월 한국인 이 모 씨가 대만의 경매업체에서 약 3,000만 원에 낙찰받은 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화랑에 판매했고, 김상민 전 검사가 2023년 초 1억 원에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문가 감정 결과, 이 작품은 실제 이우환 화백의 진품으로 결론 내려졌습니다.


인사이트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From Point) No.800298' / JTBC


김 전 검사는 '김진우 씨에게 그림값을 받고 대신 구매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특검은 이 그림이 청탁의 대가로 전달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 전 검사는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김 여사의 지원을 받으며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 출마하려 했다는, 이른바 '공천개입 의혹'의 당사자입니다.


당시 해당 지역구의 김영선 전 의원을 도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는 김건희 여사가 '창원의창에서 김 전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주목할 점은 김 전 검사가 해당 지역구 경선에서 컷오프(경선 배제)된 후 불과 4개월 만인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로 임명됐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시기적 배경은 그림 거래와 공직 임명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에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공천의 대가로 김 여사 측에 고가의 그림을 선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에 얼굴을 가리고 있는 김건희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 / JTBC취재진의 질문에 얼굴을 가리고 있는 김건희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 / JTBC


특검팀은 조만간 김상민 전 검사를 소환해 김건희 여사 측에 그림을 전달한 경위에 대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핵심 조사 대상은 김건희 여사 측이 그림을 받은 대가로 김 전 검사의 공천이나 국정원 임명에 관여했는지 여부입니다.


이번 사안은 서희건설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금거북이' 의혹에 이은 또 다른 매관매직 의혹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6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 뉴스1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 뉴스1


한편, 김건희 여사는 구속 전 특검 조사에서 "나라면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당 그림이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의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둘러싼 의혹의 실체가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