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100억대 강남 건물 받고도... 막내만 더 줬다며 90대 노모 폭행해 숨지게 한 형제

100억대 건물 받고도 "더 달라"... 90대 어머니 폭행해 숨지게 한 형제


수백억원대 재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준 90대 노모가 두 아들의 폭행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더 많은 재산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어머니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형제가 첫 재판에서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4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전날 존속상해치사와 노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69세 A씨와 67세 B씨 형제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습니다. 


이들 형제는 지난 4월 7일 다른 자녀에게 증여한 재산을 분배해달라는 요구를 94세 어머니 C씨가 거절하자 폭행해 결국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재산 분배 불만으로 지속적인 학대 행위


검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약 3개월 동안 재산 분배에 불만을 품고 세 차례에 걸쳐 어머니 C씨에게 폭언과 협박을 하는 등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배경에는 상당한 재산 문제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기존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C씨는 사별한 남편으로부터 물려받은 수백억원대 재산을 세 아들에게 각각 시가 약 100억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소재 4~5층 건물 등을 사전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첫째와 둘째 아들인 A씨와 B씨는 셋째 아들에게 더 많은 재산이 분배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수사기관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피고인 측 "고의적 상해 의도 없었다" 주장


재판에서 A씨와 B씨 형제 측은 "어머니를 고의로 상해하거나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변호인은 "A씨는 지난해 치매 진단을 받았고 귀도 잘 들리지 않는 상태"라며 "어머니가 처분한 재산에 대해 의견이 대립했고, 말도 안 들리는 상황에서 감정이 격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변호인은 "어머니가 화를 많이 내자 이를 제지하는 행위를 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어머니는 장기간 복용한 약물 부작용으로 멍이 쉽게 생겼다"며 "그것(폭행)으로 인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두 번째 공판을 오는 16일에 열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