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초혼 연령 확 높아지고 출생아 수 3분의 1로 감소... 국제결혼은 50% 이상 늘었다

한국 결혼 문화의 급격한 변화, 30년간 혼인율 반토막


한국 사회의 결혼 문화가 지난 30년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30년간 우리 혼인·출생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이 1995년 8.7건에서 지난해 4.4건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혼인 건수는 1996년 43만 5,000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22년에는 19만 2,000건으로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다행히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그동안 미루었던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들이 늘어나 2023년부터는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혼인 건수는 22만 2,000건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결혼 연령은 높아지고, 국제결혼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평균 초혼 연령은 1995년 남성 28.4세, 여성 25.3세였으나, 지난해에는 남성 33.9세, 여성 31.6세로 각각 5.5세, 6.2세 상승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국제결혼의 증가세입니다.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1995년 1만 35,00건에서 지난해 2만 800건으로 54.1% 증가했으며, 전체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에서 9.3%로 확대되었습니다. 이는 결혼 10쌍 중 1쌍이 다문화 부부라는 의미입니다.


저출산 현상 심화와 혼외 출생아 증가


출생아 수는 지난 30년간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1995년 71만 5,000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2005년 43만 8,000명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2010년 '황금 호랑이띠' 해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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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8년에는 합계출산율이 0.98명으로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0명대'에 진입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하락세는 계속되어 2023년에는 출생아 수 23만 명, 합계출산율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다행히 지난해에는 소폭 반등하여 출생아 수 23만 8,000명, 합계출산율 0.75명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출생아 수는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혼인 외 출생아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혼인 외 출생아 수는 1995년 8,800명에서 지난해 1만 3,800명으로 늘었으며, 전체 출생아 중 차지하는 비중도 1.2%에서 5.8%로 약 5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최근 3년간 이러한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결혼해야 아이를 낳는다'는 전통적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