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아주대 총장 지낸 김덕중 전 교육부 장관 별세... 향년 91세

아주대 총장 역임한 김덕중 전 교육부 장관 별세


지난 1일  아주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던 김덕중 전 교육부 장관이 91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교육계와 경제계에서 다양한 족적을 남긴 고인의 생애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덕중 전 장관은 대구 출신으로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NISI20250901_0001931955_web.jpg김덕중 전 교육부장관 / 아주대 제공


1961년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미주리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까지 받았습니다.


학문적 기반을 다진 그는 1970년 6월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임용되면서 본격적인 교육 행정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교육 혁신과 소탈한 리더십으로 주목받은 교육자


김덕중 전 장관은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아주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하며 교수업적평가제와 연봉제 도입을 적극 추진해 교육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특히 총장 재임 시절 전용차 구입 비용을 학생 장학금으로 전환한 일화는 그의 교육자로서의 철학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아주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1999년 5월, 김 전 장관은 교육부 수장으로 발탁되어 2000년 1월까지 국가 교육정책을 이끌었습니다.


재임 기간 동안 그는 신입생들이 학과 선택 없이 입학해 1~2학년을 마친 후 전공을 선택하는 전공선택제와 학생들이 교수의 강의를 평가하는 교수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교육 혁신에 앞장섰습니다.


김 전 장관은 대우그룹 창업자인 고(故) 김우중 전 회장의 형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1977년부터 5년간 대우실업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기업 경영에도 참여했습니다.


아주대 총장 역임에는 동생인 김우중 전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학교법인 대우학원의 아주대 인수가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탈한 품성과 학술·산업 연구에 대한 헌신


김덕중 전 장관은 소탈한 성품과 실무적인 일처리로 주변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교육부 장관 시절에는 관용차 대신 개인 차량으로 출퇴근했으며, 수행비서의 자택 방문을 금지하는 등 검소한 생활 방식을 유지했습니다.


학술과 산업 연구 분야에서도 그의 헌신은 계속되었습니다. 1998년부터 2023년까지 고등기술연구원 연구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했으며, 2023년 6월부터 최근까지는 명예 이사장직을 수행하며 한국 기술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자녀 김선욱·선민·선신씨와 며느리 김혜림씨, 사위 스티븐 프라이어·노규식씨가 있습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3일 오전 5시 30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