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유산·수술 후 '성관계 거부'하자... 아내 살해하고 장례식서 뻔뻔하게 상주 역할한 남편

결혼 3개월 만에 남편의 손에 목숨을 잃은 새신부


결혼한 지 3개월, 가장 행복해야 할 시기에 남편에 의해 살해당한 새신부 사망 사건의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새 신부 유혜영 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했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3월 13일, 평소 건강했던 유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유씨의 시신은 사망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나 강직된 상태였습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남편 서씨는 "아내가 잠든 사이 출근했다가 돌아와 보니 숨져 있었다"며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유씨의 시신에서 윗입술 멍과 목에 빨간 줄이 발견됐고, 부검 결과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으로 확인됐습니다. 무언가에 의해 목이 눌려 사망한 것이었습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서씨가 아내의 장례식에서 상주 역할을 하며 조문객을 맞이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태도를 보이다가 경찰에 체포됐다는 점입니다.


장례식이 진행되는 와중에 서씨는 아내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습니다.


이웃의 증언도 결정적이었습니다. 한 이웃은 유씨가 사망한 당일 "무거운 걸 질질 끄는 소리, 파닥거리는 소리, 그리고 무언가에 숨이 막히는 것 같은 여성의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결국 서씨는 경찰 조사 끝에 우발적으로 아내를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그는 "아내가 성관계 요구를 거절해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임신과 유산, 그리고 끊임없는 요구


유씨는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하던 서씨와 10개월간 연애 끝에 결혼했습니다.


연애 6개월 차에 임신한 유씨는 기뻐하며 결혼을 준비했고, 예정되어 있던 베트남 여행을 함께 떠났습니다.


그러나 여행 중 서씨는 지속해서 성관계를 요구했고, 아이가 걱정됐던 유씨는 이를 거절했지만 끈질긴 요구에 결국 응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여행에서 돌아온 후 유씨는 아이를 유산하게 됐습니다.


더 큰 비극은 그 후에도 이어졌습니다. 유산 후 한 달 동안 하혈이 계속되어 병원을 찾은 유씨는 자궁 외 임신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는 수정란 두 개가 자궁 안과 자궁 외부에 동시에 착상되는 현상으로, 3만 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매우 드문 케이스였습니다.


결국 유씨는 나팔관 절제 수술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그런데도 서씨는 지속적으로 유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했습니다.


서씨의 친구는 "무조건 내가 원하면 너는 해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한 적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한 유씨는 사망 2개월 전인 지난 1월 서씨에게 이혼 의사를 밝혔으며, 주변 지인들에게도 "남편의 지나친 성관계 요구로 힘들다", "결혼을 후회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서씨의 행동에 대해 전문가는 "가해자의 특성이 매우 소유욕이 강하고 통제 욕구도 강하며 관계에 집착한다. 성관계라는 행위 자체가 본인의 욕망을 총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현재 서씨는 피해자에게 원인이 있다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성관계에 집착하는 사람으로 여기고, 모친의 장애를 비하해 살해했다는 주장입니다.


지난 7월 서울남부지법에서 서씨의 공판이 열렸습니다. 이에 앞서 열린 두 차례 재판에서 서씨는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일 연기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에 검찰은 "기일을 고의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유가족들을 더욱 분노하게 하는 것은 서씨의 태도였습니다. 그는 사건 이후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