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의 신비로운 현상, '파타 모르가나'
울산 앞바다에서 놀라운 광경이 목격되었습니다.
지난달 31일 YTN에 따르면, 대형 화물선이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모습으로 항해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이 신비로운 현상은 '바다의 신기루'라고 불리는 '파타 모르가나' 현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목격자들은 수평선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배를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Youtube 'YTN'
"이야. 진짜 신기하다. 날아다니네. 배가."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마치 인공지능이 만든 가짜 영상처럼 보이는 이 특이한 광경은 한동안 지속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이 현상을 목격한 김진혁 씨는 "계속보다 보니까 뭔가 상이 일반적이지 않아서 뭔가 신기루 같다. 신기하고 이제 생소한 걸 봤으니까 뭔가 기분이 좋아서 아버지랑 좋은 추억도 쌓았다 싶어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착시 현상
'파타 모르가나'라 불리는 바다의 신기루는 차가운 공기층과 그 위의 따뜻한 공기층이 만나 빛이 굴절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박상서 교수는 "공기 밀도 차이를 일으켜서 나타나기만 하면 신기루가 나타나는 건데 그러나 이제 이번처럼 규모가 이렇게 크고 상이 뚜렷한 경우는 뚜렷하게 기온 차이가 있고 또 대기 질이 좀 깨끗해야지만 나타나는 것이라서 좀 이례적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파타 모르가나' 현상의 원인은 차가운 바닷물의 영향이었습니다.
Youtube 'YTN'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 연구사 김상일 씨에 따르면, 울산에서 기장 사이 연안 표층 바닷물이 남서풍의 영향으로 먼바다로 밀려나고, 그 자리를 저층의 차가운 바닷물이 채우면서 냉수대가 형성되었습니다.
이 냉수대가 수면 위의 뜨거운 기온과 만나 해수면 근방 기온과 위쪽 기온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면서 공기 밀도에 변화가 생겨 이러한 착시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김상일 연구사는 "(냉수대가) 강원도나 경북까지는 크게 영향이 안 가고 주로 이제 대한해협 따라서 이렇게 바람이 불다 보니까 울산하고 기장 쪽이 좀 많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