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통일교 총재, 첫 공식 입장 발표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김건희 여사와 권성동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검의 수사가 본격화한 지 한 달여 만에 나온 첫 반응입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 / 뉴스1(세계기독교성직자협의회 제공)
지난달 31일 한 총재는 이날 오전 예배를 통해 '참어머님 특별 메시지'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한 총재는 입장문에서 "나의 지시로 우리 교회가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어떤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재차 해당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이어 한 총재는 "여러분의 동참과 헌신, 그리고 기도와 정성에 깊이 감사한 마음"이라며 "선민과 세계평화 주역의 사명을 다하는 감사의 삶을 살아주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입장문 발표는 한 총재가 직접 인사 말씀을 전하고 통일교 내부 방송 아나운서가 메시지를 대독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형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이용해 각종 청탁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1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2025.08.21 / 뉴스1
앞서 한 총재는 구속기소 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진술한 내용에 따라 특검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먼저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1월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하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제공한 일에 관여돼있다는 의혹입니다.
2022년 4~7월 통일교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또한 권 의원이 2022년 2~3월 한 총재를 찾아가 큰절하고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과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 수사에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입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권성동 의원의 반응
권성동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통일교) 방문과 인사는 사실"이라며 20대 대선 기간 한 총재를 만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금품을 받은 일은 없고, 정치인으로서 예의를 갖춘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검팀은 지난 28일 권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현재 국회 체포 동의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특검팀은 다음 달 초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세 번째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특검팀이 조만간 한학자 총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한학자 총재의 공식 입장 발표는 특검 수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향후 수사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