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목)

마트서 판매되는 '레토르트 팩죽' 전자레인지 돌려 '13500원'에 판매한 죽집

배달 죽집의 충격적인 실체, 레토르트 식품 데워 판매


배달 죽집에서 5천원대 레토르트 제품을 1만3천 원에 판매하는 실태가 폭로되어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주장한 A씨의 글이 캡처되어 공유되었습니다. A씨는 "여기 배달 죽집인데 죽 단가는 1만 3500원"이라며 한 장의 사진을 함께 올렸습니다. 해당 사진에는 가게 내부에 레토르트 포장 죽 제품이 대량으로 쌓여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사진 속에는 들깨버섯죽, 소고기죽, 버섯야채죽, 전통미역죽 등 다양한 종류의 레토르트 죽 제품들이 보였습니다. 


특히 이 제품들은 13일 기준 공식 홈페이지에서 '1+1' 행사 중이며, 50% 할인된 가격인 4980원에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샵 인 샵' 형태로 소비자 혼란 가중


A씨는 "여기는 죽 전문 체인점이 아니다. 상호 여러 개로 여러 가지 파는 가게"라며 "배달시킬 때 상호랑 가게 정보에 등록된 상호 잘 확인하면 이런 곳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는 이른바 '샵 인 샵'(Shop in Shop) 형태의 영업 방식을 의미합니다.


'샵 인 샵'은 하나의 물리적 공간에서 여러 종류의 음식을 취급하면서 음식 종류에 따라 다른 상호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영업 형태는 소비자가 가게 정보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실제로 어떤 가게에서 음식이 조리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10년 전부터 이런 식으로 장사했다. 시중 제품 사 와서 전자레인지 돌리고 재료 몇 가지만 넣고 간 맞춰서 배달 보내는 거다. 직접 조리 안 한다"라며 소비자들이 모르고 먹기 때문에 맛있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배달 음식 산업의 현실과 소비자 반응


또다른 누리꾼은 "소고기죽 420g은 e커머스 기준 2500원, 배달비 4000원, 배달앱 및 카드 수수료 1755원, 용기 및 비용 350원을 제하면 순이익은 5395원"이라며 "월세, 가스비, 전기세는 별도다. 저걸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신선식품의 가격 변동과 보관, 재고 관리 등 신경 쓰다 보면 일부 요식업은 저런 형태가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강남 서초에서 배달 기사로 일한다는 한 누리꾼은 일부 가게명을 공개하면서 "이런 전문점 빼고는 전부 배달 전문으로 저렇게 죽 데워서 담아주는 곳이다. 소비자 우롱하는 게 도를 넘었다"며 "가게 정보 검색하면 '지하 주방 몇 호' 이런 곳은 다 걸러라. 저도 언젠가는 한 번에 터트리려고 가지고 있는 업체 사진들 보면 음식 못 먹는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