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1000만원·둘째 2000만원·셋째 이상 3000만원 지급
신한은행이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출산지원금을 대폭 상향한다. 첫째 아이 출산 시 1000만원, 둘째는 2000만원, 셋째 이상은 3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은행권 최고 수준의 출산지원금 제도를 갖추게 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날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출산경조금 확대 방안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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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첫째 12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300만원, 넷째 이상 500만원으로, 이번 결정으로 지원금이 최대 10배 가까이 인상됐다.
근무환경 개선 방안도 다수 합의
이번 노사협의회에서는 출산지원금 외에도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부모와 동거 중인 미혼 직원이 원격지로 발령될 경우 '단신부임교통비'를 지원하고, 현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무 지원 인력을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또한 중식 시간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 'PC OFF' 시간을 기존보다 확대해 60분으로 늘리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저출생 문제 해결이 국가적 과제라는 데 깊이 공감한다"며 "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와 문화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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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출산지원 경쟁 가열... KB·하나은행도 확대
최근 들어 은행권 전반에서 출산 복지 강화 움직임이 뚜렷하다. KB국민은행은 첫째 1000만원, 둘째 1500만원, 셋째 2000만원의 경조금을 지급 중이다. 하나은행도 올해부터 출산 경조금을 첫째 500만원, 둘째 1000만원, 셋째 1500만원, 넷째 2000만원으로 최대 5배 상향했다.
우리은행은 자녀당 500만원의 출산경조금을 지급하고, 취학 전까지 매월 25만원씩 총 36회(900만원)를 추가 지원한다. NH농협은행은 올해부터 첫째 500만원, 둘째 800만원, 셋째 1000만원으로 출산지원금을 인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의 실질적 역할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은행권의 출산 복지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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