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3일(목)

"계엄 반대했다"던 한덕수, 14시간 특검 조사 받아... 취재진 질문 '외면'

"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 후 한 시간, 무슨 일 했나" 질문엔 침묵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방조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4시간에 걸친 내란 특검 조사를 마치고 밤 귀가했다.


지난 2일 오후 11시 42분쯤 한 전 총리는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내 특검 조사실에서 나와 대기 중인 취재진 앞에 섰다. 


origin_고검청사나서는한덕수전총리.jpg한덕수 전 국무총리 / 뉴스1


하지만 앞에 서기만 했을 뿐,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외면했다. 


넋이 나간 듯한 표정을 지은 그는 "계엄 사후 문건에 왜 서명하고 폐기했나", "계엄을 막기 위해 노력한 게 맞나", "접견실 CCTV에 찍힌 모습은 확인했나", "국회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이후 한 시간 동안 무슨 일을 했나" 등 쏟아진 질문에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14시간 강도 높은 조사... 출석부터 귀가까지 침묵


origin_내란특검조사마친한덕수전국무총리.jpg뉴스1


앞서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55분 서울고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출석 당시에도 "어떤 부분을 소명할 건가", "내란 방조 혐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피해자라 생각하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지만, 그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계엄 묵인·방조 의혹... 특검, 문건 폐기 지시 여부 추궁


내란 특검팀은 한 전 총리와 일부 국무위원들이 계엄 선포 계획을 사전에 알고도 내란 행위를 묵인하거나 방조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origin_차량탑승하는한덕수전총리.jpg뉴스1


특히 한 전 총리는 강의구 당시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계엄 이후 작성한 비상계엄 선포문에 서명했으나, "사후에 문건을 만들었다는 게 알려지면 논란이 될 수 있으니 없던 일로 하자"며 폐기를 요청한 의혹도 받고 있다.


조사는 이날 자정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약 14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 진술을 토대로 계엄 관련 의사결정 라인과 내란 혐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