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모친 빌라 계약 논란, '길고양이 케어 위함' 해명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어머니 빌라에 1년짜리 전세 계약을 맺었던 측근이 2개월 만에 전출하고 현재 배우자가 입주한 사실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24일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와 관련해 "아내가 길고양이를 많이 거둬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실거주자가 누구였느냐'고 묻자 "(사업가) 이씨는 조건이 안 맞아서 (전세계약을)정리해야 되고, 저희 집사람(배우자)은 결혼도 해야 해서, 들어와야 해서 (계약자가) 바뀐 것"이라고 답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 뉴스1
이어 김 후보자는 "그분(이씨)이 계약했는데 그 당시 옛날 빌라여서, 조금 넓어서 일종의 무슨 셰어하우스인가, 약간의 사업을 하려고 계약했던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집이 낡고 수리비도 많이 들어서 적당치 않다는 본인(이씨)의 판단과, 마침 그때 제가 결혼하기 전에 아내가 경기도에서 서울로 와야 하는데 사실 길고양이를 많이 거둬서, 고양이가 있어야 되는 공간이 (필요했는데), 그 집이 방이 좀 많다"고 설명했다.
이후 장모가 전세 계약을 맺은 것에 대해서도 "제 아내가 저와 합치게 되면서, 그 빌라에 병원을 오가야 했던 저희 장모님이 들어온 것"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자료에 의하면 김 후보자가 대표이사로 활동한 사단법인 '아이공유 프로보노 코리아'의 이사를 지낸 사업가 이씨가 2019년 3월 김 후보자 어머니가 소유한 서울 양천구 빌라에 2억 원 규모의 1년짜리 임대 계약을 맺었다.
이씨는 2개월 만인 2019년 5월 전세 계약을 해지했고, 김 후보자의 현 배우자가 2억 5,000만원 가량의 새 전세 계약을 맺었다. 김 후보자는 2019년 12월에 결혼한 바 있다.
이에 김 후보자가 사실 해당 집을 신혼집으로 사용했고, 이러한 신혼집의 전세보증금을 사업가 이씨가 대신 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당시 최고위원)와 대화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배우자가 내야 할 전세보증금을 이씨가 대신 내준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 계좌내역을 제출하지 않는다'는 곽 의원 지적에 계약 주체가 제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직접 관련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 "제가 알고 있지 않은 내용인데 그것(계좌내역 공개)을 왜 동의해야 하는지"라며 "과거의 전례를 들어 말씀해 주시면 과거의 전례를 들어 답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한덕수 총리 등도 공개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헌법 86조에 따라 대통령이 국무총리를 임명하려면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 인준안을 6월 국회 안에 처리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당시 최고위원)와 대화하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