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실천하는 정희원 교수의 일상 공개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자신이 주창한 '저속노화' 개념을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하는지 공개해 화제다.
정 교수는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슬슬: Slou Life'에 올라온 관찰 영상을 통해 자신의 하루 루틴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정희원 교수 / 사진=서울아산병원
영상에서 정 교수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건강 설문지를 작성하며 "지난 1년 동안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고백했다. 지방이 8kg 늘고 근육이 4kg 빠져서 회복해야 한다는 솔직한 심정도 털어놓았다.
아침 식사로는 병아리콩과 샐러드를 선택한 정 교수는 신문을 읽고 악기 연주를 한 후, 단백질 음료를 마시고 본격적인 운동에 돌입했다.
그는 러닝머신에서 무려 두 시간 동안 21.1km를 달리는 강도 높은 운동을 소화했다.
운동 후 라면을 먹는 '저속노화' 전문가의 반전
많은 시청자들에게 가장 놀라움을 안겨준 장면은 정 교수가 고강도 운동 후 늦은 점심으로 라면을 먹는 모습이었다.
YouTube '슬슬: Slou Life'
건강한 식습관을 강조해온 저속노화 전문가가 라면을 먹는 모습은 의외의 반전으로 다가왔다.
정 교수는 라면을 조리하면서 "탄단지(식단의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비율)만 맞으면 대충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면에 렌틸콩을 추가해 단백질을 보충하는 방법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저속노화 라면 해봐야겠다", "삶 자체가 저속노화인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실 고강도 운동 후 탄수화물 섭취는 에너지 보충에 필수적이다. 탄수화물은 운동 시 가장 효율적인 연료로 작용한다.
YouTube '슬슬: Slou Life'
1g당 탄수화물은 4kcal, 지방은 9kcal의 에너지를 제공하지만, 대사 과정에서 필요한 산소량까지 고려하면 탄수화물이 지방보다 약 7% 더 효율적인 에너지원이다.
우리 몸은 탄수화물을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했다가 운동 시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특히 90분 이상의 지구력 운동에서는 탄수화물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2016년 미국스포츠의학회(ACSM)는 하루 한 시간 이상 고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은 체중 1kg당 5~7g의 탄수화물을 매일 섭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라면과 같은 정제 탄수화물은 혈당지수(GI)가 높아 비만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라면에는 나트륨 함량이 높아 고혈압 위험도 있어 너무 많이, 자주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