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4일(금)

홈플러스 새 주인 찾을까... 홈플러스 소유주 MBK "지분 2조 5천억 포기"

홈플러스 매각 위해 MBK, 2조5000억원 지분 소각 결정


홈플러스의 소유주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지분 2조5000억원을 소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새로운 인수자 유치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MBK와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회생법원에 '회생계획 인가 전 M&A' 승인을 요청했으며, 이르면 다음 주 결과를 통보받을 전망이다. 


사모펀드 운영사인 MBK는 2015년 바이아웃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지만, 유통업계 불황 등으로 10년째 기업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이들이 신청한 '인가 전 M&A'는 기존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신주를 발행해 인수자가 구매하는 방식이다.


MBK가 보유한 홈플러스 보통주를 전량 무상으로 소각해 매물을 경량화하면, 새 인수자와의 협상을 통해 매각가를 1조원 이하로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홈플러스는 국내 2위 대형마트 운영사로 임직원이 1만9000여 명에 달한다. 폐업 시 경제적 파장이 크고, 대한통운과 팬오션 등이 인가 전 M&A로 회생한 선례가 많아 법원의 승인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홈플러스 인수 후보자로는 네이버, GS그룹, 한화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이커머스 시장의 강자인 쿠팡과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기업들도 참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지난 2일 천안시 동남구 홈플러스 천안점 앞에서 열린 폐점 반대 기자회견에서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규탄하며 얼굴 사진에 물풍선을 던지는 마트 노동자들 / 뉴스1


그러나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M&A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의 올해 4월 집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석 달 연속 감소했으며,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경쟁사들도 부실 점포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MBK는 대형마트 업황 부진이 계속되자 지난해 6월 SSM 부문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을 추진했으나, 지난 3월 법정관리 사태로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삼일회계법인의 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현재 부채는 2조9000억원이며, 부동산 등을 포함한 자산은 6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 / MBK 파트너스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 / MBK 파트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