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정국, 논란 모자 착용 사과... "역사적 의미 확인 못해"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27)이 자신이 착용한 모자에 새겨진 문구로 인한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14일 정국은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리허설 중 제가 착용한 모자에 적힌 문구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지난 11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연천공설운동장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전역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앞서 지난 1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의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석한 정국은 문제의 모자를 착용했고, 이 모습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가 착용한 모자에는 'MAKE TOKYO GREAT AGAIN'(도쿄를 다시 위대하게)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이 표현은 일본 우익 성향의 사람들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MAGA)'에서 차용해 사용하는 문구다.
특히 제국주의 일본과 일제강점기를 연상시킬 수 있는 민감한 문구이기에 SNS에는 이를 지적하는 팬들의 글이 올라왔다.
X(Twitter)
정국은 "문구가 담고 있는 역사적, 정치적 의미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채 착용한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는 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저 죄송하다. 어떤 이유에서든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가 부족했고, 부주의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앞으로는 하나하나 더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겠다. 저의 실수에 대한 지적과 비판,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모자는 즉시 폐기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정국이 단순히 패션 아이템으로 착용했을 뿐이라며 옹호했지만, 다른 일부는 글로벌 스타이자 한국인 아티스트로서 역사적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복잡한 역사적 관계를 고려할 때,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X 'bts_bighit'
한편 지난 11일 군 전역한 정국은 제이홉의 콘서트에서 자신의 솔로곡 '세븐' 등을 선보이며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무대에서 그는 "이전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긴 하는데 너무 새롭다. 무대를 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팬들 정말 보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