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돌입, 막바지 표심 흐름 주목
오늘(28일) 이른바 '깜깜이 기간'으로 불리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돌입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28일부터 실시되는 대선 여론조사는 투표마감 시점인 다음 달 3일 오후 8시까지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돌입하면서 관심은 실제 투표 결과 여론조사 결과 비교에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 뉴스1
역대 대선 직전 치러진 한국갤럽의 13∼20대 대선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투표일을 열흘 남짓 앞두고 치러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린 후보는 모두 승리했다.
여론조사에서 접전이 펼쳐졌던 1992년 14대 대선(김영삼 후보 당선), 1997년 15대 대선(김대중 후보 당선), 2002년 16대 대선(노무현 후보 당선)과 2012년 18대 대선(박근혜 후보 당선)에서도 조금이라도 앞선 후보가 실제 청와대에 입성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투표 일주일 전 갤럽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39%를 기록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38%였다.
선거일이 임박해서 치러진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승부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셈이다.
한국갤럽의 4차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49%, 김문수, 36%, 이준석 9%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3차 TV토론 / 뉴스1
28일 뉴스1 의뢰로 한국갤럽이 이달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4차)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9%의 지지율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36%,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9%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 양자 대결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53%,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은 43%였다. 또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양자 대결에서는 각각 51%, 41%로 집계됐다.
2차 조사부터 추이를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는 '50%→51%→49%'로 대체로 5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김문수 후보는 '33%→31%→36%'로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를 18%p에서 13%p으로 좁혔다. 이준석 후보는 '8%→8%→9%'로 두 자릿수 돌파를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한 인쇄소에서 관계자가 투표용지의 인쇄 상태를 검수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단일화 가능성과 향후 전망
역대 선거 결과와 대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같게 나왔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최근 들어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거쳐 후보 한 명이 양측의 지지세를 100% 흡수할 경우,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와 산술적으로만 놓고 보는 판세는 혼전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은 0%"라고 거듭 쐐기를 박아 이번 대선이 결국 3자 대결 구도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갈수록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단일화가 있다면 그 당의 후보(김문수 후보)가 사퇴하는 것뿐"이라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