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양극화 해소 주제 TV토론, 정책 공방 대신 인신공격으로 변질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을 주제로 27일 열린 3차 TV토론이 치열한 정책 공방은 실종되고 네거티브만 난무했던 맹탕 토론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으로 결선 투표제 도입, 위성정당 방지법, 외교안보 정책 등 중요 주제가 다뤄졌으나, 실질적인 토론 대신 후보들 간의 말꼬리 잡기와 인신 공격이 주를 이뤘다.
이날 토론에서 후보들은 앞선 토론과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과거 논란을 소환해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본인과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에게) '화장실로 가서 대변기에 머리 넣으세요' 한다든지, '간질 있나 본데 정신병원 보내세요' '수준 낮은 일베(일간베스트)만 보면 짝짝이 눈에 정신 지체가 될 수 있다' 이건 장애를 저주로 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형수 욕설 논란과 계엄 당시 행적 공방으로 번진 토론
이준석 후보는 이어 "4월에 고등학교에서 폭력사건이 발생했는데 가해자가 '너희 어머니의 중요 부위를 찢겠다'고 했는데, 냉정하게 말해서 누가 만든 말이냐"며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을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에게는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여쭙고 싶다. 어떤 사람이 여성의 XX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냐"고 물었고, 이에 권 후보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12·3 계엄 당시 행적에 대한 설전도 벌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에게 "술 마시다가 집에 가서 샤워하고 시간 끌고 있었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제가 (국회에) 안 들어가려고 그랬다는 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토론 태도 지적하며 신경전으로 번진 후보들
후보 간에 서로 '방해하지 말라'며 토론 태도를 지적하는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국회 입성 후) 특히 본인의 재판이나 수사에 영향을 주는 일방 처리가 많아졌다"고 지적하자 이재명 후보는 "일방적인 단정"이라며 "팩트에 어긋나는 것이란 말씀을 드린다"고 받아쳤다.
이준석 후보가 "무슨 팩트에 어긋나냐"고 묻자 이재명 후보는 "방해 안 하면 좋겠다", "할 테니 기다리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토론으로 국민들께 희망을 드려야 하는데, 마치 뒷담화하는 자리같이 되어 버렸다"며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