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성연대 핵심 간부, 마약 혐의로 경찰 조사 중
극우 성향 단체 신남성연대의 핵심 관계자가 인천의 한 모텔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영장 심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7일 오후 1시 40분께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배 모 씨(35)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했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신남성연대 간부 배 모 씨(35·남)가 27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 영장 심사장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2025.5.27 / 뉴스1
경찰 호송차에서 내린 배씨는 마스크를 쓴 상태였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혼자 투약했나', '마약은 어디서 구했나', '간부직은 계속 유지할 건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영장 심사장으로 향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2시께부터 유아람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리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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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씨는 지난 24일 인천시 중구의 한 모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음날(25일) 오전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사람이 있다"라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거지에 있던 배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배씨에 대한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마약류 양성반응이 나타났으며, 경찰은 소변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배씨는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인정했으나 필로폰을 어떻게 입수했는지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8월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사거리에서 신남성연대 주최로 열린 여성가족부 폐지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여가부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2023.8.20 / 뉴스1
반여성주의 표방하는 신남성연대와 논란의 행보
배씨는 인천 중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신남성연대에서 간부로 활동해온 인물로, 신남성연대 대표 배인규로 알려졌다.
신남성연대는 반여성주의를 표방하는 극우 성향 단체로, 과거 서부지방법원 폭동 사태 당시 배인규 대표가 현장에서 유튜브 생중계를 진행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내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옥중에서 이 단체에 감사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내란 행위에 대한 긍정적 여론 조성을 위해 네이버 뉴스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배 대표를 포함한 신남성연대를 경찰에 고발한 사실이 있다.
이번 배씨의 마약 혐의 체포는 이러한 논란 속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향후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