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29일(목)

김건희 여사에 전달된 선물 가격만 1억... 수행비서 자택서 '샤넬백 영수증·보증서' 발견

검찰, 김건희 여사 선물용 샤넬백 가격 특정... 2개 합쳐 2,073만 원


검찰이 통일교 측이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전달한 샤넬백 2개의 구체적인 가격을 특정했다.


지난 26일 JTBC는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가 최근 샤넬코리아를 통해 해당 가방들의 정확한 가격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건넨 샤넬백 2개가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인 유경옥 씨에게 전달된 것까지 확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김건희 여사 / 뉴스1윤석열 전 대통령·김건희 여사 /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4월에 전달된 샤넬백은 802만 원, 대통령 취임 이후인 같은 해 7월에 전달된 샤넬백은 1,271만 원으로, 두 가방의 가격을 합하면 2,073만 원에 달한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당시 해당 가격대의 샤넬백 제품으로는 '핸들 장식 플랩백'과 '클래식 라지 플랩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후자인 클래식 라지 플랩백은 샤넬백 중에서도 인기가 높아 국내에서 1인당 한 해 한 점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두 가방의 현재 시세는 더 올라 2,700만 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통일교 측이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되는 6,000만 원대 그라프 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까지 더하면, 선물 가격은 1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또한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아 정확한 가격을 추정할 수 없는 천수삼 농축차 선물도 있어 실제 선물의 총액은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


인사이트JTBC


수행비서 유경옥 씨, 샤넬백 교환 과정 드러나


검찰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건넨 샤넬백 2개가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전달된 것까지 확인했다.


주목할 점은 유 전 행정관이 건진법사에게서 가방을 건네받은 후, 각각 85만 원과 200만 원의 추가금을 내고 다른 샤넬백으로 교환했다는 사실이다.


인사이트JTBC


검찰은 지난달 30일 유 전 행정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샤넬백 상자와 영수증, 보증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압수한 박스는 가로 20cm가량, 세로 13cm가량의 화장품 수납용 상자로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 통상 가정에서 보관하는 재활용 상자 수준에 불과하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구매 영수증이나 보증서를 압수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유 전 행정관은 검찰 조사에서 "건진법사의 부탁을 받고 심부름으로 제품을 교환해 준 것"이라며 "김 여사는 모르는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진법사 역시 "유씨에게 가방을 받은 뒤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유 전 행정관이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하던 시절부터 직원으로 일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영부인을 보좌하는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점을 고려할 때, 김 여사와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제품을 교환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러한 고가 선물들이 최종적으로 김 여사 본인에게 건네졌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선물들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조만간 유 전 행정관을 비롯한 김 여사 측근들을 다시 소환해 조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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