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필리핀서 아이 안고 있는 엄마에게 1만원 주고 "모유 짜달라"고 한 한국인

필리핀 여성 모유 구매 마시는 한인 유튜버, 현지 교민사회 비난 확산


한 한인 남성 유튜버가 필리핀 현지 여성들의 모유를 구매해 직접 마시는 영상을 공개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자신을 '8년차 BJ'로 소개하는 유튜버 A씨는 필리핀에서의 일상과 먹방, 여행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현지 여성들에게 돈을 주고 모유를 구매해 마시는 영상을 올려 물의를 빚고 있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공개된 영상에서 A씨는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접근해 "돈을 줄 테니 모유를 달라"고 제안한 뒤 현장에서 이를 직접 마시는 모습을 담았다.


그는 여성의 나이를 묻고 "신선하다", "맛있다" 등의 품평을 하며 500페소(약 1만 2000원)를 건넸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일부 영상에서 엄마가 아닌 품에 안긴 아이의 손에 직접 돈을 쥐여주는 장면까지 포착됐으며, 이 과정에서 모유를 판매한 여성과 아이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됐다는 점이다.


빈곤 이용한 선정적 콘텐츠 제작, 전문가도 우려 표명


A씨의 유튜브 채널에는 해당 영상 외에도 어린 소녀들이 등장하는 먹방 콘텐츠, 현지 여성들과 함께하는 술자리 영상 등이 업로드되어 있어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에 현지 교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저 방송 보고 필리핀까지 찾아가서 체험하는 시청자도 있더라", "뻔뻔하다"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제보자는 "빈부격차가 심한 필리핀에서 몇 만 원으로 사람들을 꾀어 성적인 뉘앙스의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성매매 목적으로 접근하는 유튜버들이 많다"며 "해당 유튜버 역시 위험한 발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건반장' 측에 "아기 엄마들은 일을 못 해 아기 분유 살 돈이 없는 경우도 있다"며 "제가 도와줄 테니 콘텐츠를 찍자고 하면서 동의를 구한다. 현지인들은 아주 좋아한다. 산타 할아버지, 키다리 아저씨"라고 해명했다. 또한 성적 목적 논란에 대해서는 "몸이 약해 모유를 마시는 것일 뿐"이라며 "문화적 차이일 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그러나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엄마가 아닌 아이의 손에 돈을 쥐여주는데, 이는 단순히 도움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저 방송을 본 뒤 필리핀까지 체험하러 가는 분들이 있다고 한다. 동네 망신시키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제보자는 "한국인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이 같은 콘텐츠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