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홍준표에 손길 내미는 이재명 "훌륭한 정치인... 같이 할 길 찾아야"

창녕 찾아 '통합·존중' 강조...국민의힘 단일화 갈등도 우회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을 찾아 "정치는 입장이 달라도 미워하면 안 된다"며 "같이 할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영남 신라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의 일환으로 창녕시장길을 방문해 "여기가 홍 시장 고향이 맞나. 며칠 전 홍 시장과 통화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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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소리 듣기도 했지만...나름대로 입장 지켜온 정치인"


이 후보는 홍 전 시장과의 관계에 대해 "그분이 저와 정치적 입장이 다르고, 저한테 가끔 미운 소리도 해서 제가 약간 삐질 때도 있다"고 농담 섞인 말로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그분은 나름대로 자기 입장을 지켜온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변칙, 반칙을 쉽게 용인하는 분이 아니다"며 "정치는 증오해서는 안 된다. 진심으로 미워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치하는 이유는 사적 이익 때문이 아니라 공공의 가치를 위해서다. 감정으로 사람을 죽이려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홍 겨냥..."내 돈 돌려도" 발언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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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벌어진 단일화 갈등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남의 집안 이야기 안 하려고 했지만, 그분(홍 전 시장)이 지금 국민의힘을 보면 기가 찰 것"이라며 "아마도 '내 돈 돌려도, 내 돈 돌려도' 그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그분 고향에 와보니 자꾸 생각이 난다. 협력해야 한다. 같이 하려 한다"고 말하며, 통합의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다.


"정치, 자빠지면 끝...책임자의 첫 번째 덕목은 통합"


이 후보는 정치의 본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치는 말이야. 우리가 잘해서 되는 게 아니야. 가만히 있으면 상대가 자빠져. 그러면 우리가 이기는 거야'라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이라며 "이익을 노리고 움직이다 보면 결국 자빠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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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가 어느 집단을 보니 그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아무 짓도 안 했다"고 덧붙여 또 한 번 정치적 메시지를 내비쳤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는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회장이 되고 나면 모두를 챙겨야 한다"며 "회장, 즉 책임자의 첫 번째 덕목은 통합이다. 차별 없이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물론 의견은 다를 수 있다. 치열하게 논쟁하고 대립할 수 있지만, 죽이려고 해선 안 된다. 제거하려 해선 안 되고 같이 가야 한다"며 "통합은 말로는 쉽지만, 진보에서 시작하더라도 결국 국민 전체를 대표하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홍준표 시장도 그런 정치 원리에 충실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