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그러게 경선 참여하지 그랬냐"... 맑눈광 장착한 외신기자 순수악 질문에 한덕수가 보인 반응

NYT "진작 사퇴하고 국민의힘 경선 참여했으면 될 일 아닌가"


지난 1일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사퇴하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고집하고 있는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에게 외신기자들의 단도직입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지난 7일 오후 2시 30분 한 후보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한 후보는 "대한민국이 주저앉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에 대통령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드시 개헌을 성공시켜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 / 뉴스1


한 후보의 사퇴 시기와 국민의힘의 단일화 방식에 의문을 가진 뉴욕타임스 기자는 한 후보에게 "단일화와 관련해 국민의힘에 일임한다고 했는데, 단일화가 잘 안 되고 있다"면서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었다면 미리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사퇴하고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참여했으면 될 일 아니냐"고 물었다.


또 "그렇다면 단일화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텐데, 이 과정에서 지도부와 상의한 게 있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 후보는 지도부와 상의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당시는 국가가 처한 통상 질서 압박 문제가 있었고, 국제 질서가 요동치는 상황이었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본적인 관세에 대한 방향도 잡지 못한 상태에서 권한대행직을 사퇴하고 정치에 발을 디딘다는 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 4월 8일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대화를 나눴고, 지금은 여러 분야에서 제대로 협상하기 위한 체제나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나름대로 협상이 굴러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자신의 업적을 자평했다.


인사이트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를 위한 회동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이날 '단일화 실패 시 (대선을) 완주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두 번이나 나왔다. 해당 질문을 처음 받았을 때 한 후보는 "단일화는 이미 국민 명령", "단일화가 잘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등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이에 또 다른 기자가 "단일화 실패 시 완주할 것인지 답변 안 하셨다"며 "다시 묻겠다"고 짚어내자 한 후보는 "단일화 실패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어떤 방안이 되든 받아들일 것이고, 그 결과에 확실히 승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 후보는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맨하탄21빌딩에 있는 자신의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선 본 후보 등록을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7일부터 이틀째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단식 농성 중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 후보에 대해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그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정말 한심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인사이트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문수 당 대통령 후보에게 단일화 약속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