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자리 넘보는(?) 트럼프...AI 합성 사진에 지지자 반응은?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가 다가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파격적인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엔 아예 교황 복장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듯한 합성 사진까지 공개했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교황의 흰 예복과 금색 십자가 목걸이를 착용한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입을 굳게 다문 채 하늘을 가리키는 오른손 검지가 인상적인 이 이미지는, 단순한 유머 이상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취재진 질문에 "내가 교황이 되고 싶다"는 농담(?)을 던진 바 있다.
Truth Social 'realDonaldTrump'
트럼프 vs 프란치스코 교황...오래된 대립 구도 다시 조명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추기경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뉴욕에 아주 훌륭한 추기경이 있다"는 발언을 하며 보수 성향의 티머시 돌런 추기경을 간접적으로 지목한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와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거부터 여러 국제 이슈를 두고 첨예하게 충돌해왔다. 특히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의 '멕시코 국경 장벽' 공약을 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벽만 세우려는 이는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비판한 일은 유명하다.
이에 트럼프는 "어떤 사람의 믿음을 의심하는 종교 지도자야말로 수치스럽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외신들은 이번 콘클라베를 앞두고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이 교리를 중시하는 보수파 인사가 차기 교황으로 선출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식 유머 뒤에 숨겨진 정치적 의도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편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는 오는 7일부터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