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태국, 치사율 최고 95% 감염병 확산 중... 벌써 638명 노출됐다

태국서 31년 만에 탄저병 사망자...당국 비상체제 돌입


한국인이 즐겨 찾는 여행지 태국에서 무려 31년 만에 탄저병 환자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는 소식이다. 감염병이 드문 지역에서 전해진 이 소식에 현지 보건 당국도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태국 매체 네이션 등에 따르면 라오스와 접한 태국 북동부 묵다한주에서 탄저병에 감염된 환자 2명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50대 남성 1명은 지난달 30일 끝내 숨졌다고 보건 당국이 밝혔다.


현재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 3명이 더 있는 상황이며, 익히지 않거나 덜 익힌 쇠고기를 섭취한 사례를 포함해 최소 638명이 탄저균에 잠재적으로 노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보건 당국은 정확한 감염원을 조사 중이며, 국경 지역 감시를 더욱 강화한 상태다. 라오스에선 지난해 탄저병 감염 사례가 129건 보고됐고, 이 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덜 익힌 고기, 감기 증상으로 시작...탄저병 위험 경고


탄저병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전염될 수 있는 무서운 감염병이다. 일반적으로 치사율은 5~20% 수준이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망률이 95%까지 치솟을 수 있는 치명적인 병이다.


주로 소, 양, 염소 같은 반추동물이 탄저균에 감염되고, 이 동물과의 접촉 또는 덜 익힌 고기를 섭취한 사람이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시엔 초기 24~48시간 내 항생제를 투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탄저균이 몸에 침입하는 경로에 따라 호흡기, 피부, 위장관 탄저병으로 나뉘며, 이 중 가장 흔한 건 피부 탄저병이다. 피부가 가렵다가 검게 궤양으로 진행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폐에 침투한 탄저균은 감기처럼 시작해 순식간에 호흡곤란과 쇼크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 경우 치사율은 92%에 달한다고 한다.


한편,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관광체육부는 2023년 1월 1일부터 12월 29일까지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총 3532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약 67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말레이시아 493만 명, 인도 212만 명 순이었다. 한국은 186만 명으로 4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태국 사랑'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