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31년 만에 탄저병 사망자...당국 비상체제 돌입
한국인이 즐겨 찾는 여행지 태국에서 무려 31년 만에 탄저병 환자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는 소식이다. 감염병이 드문 지역에서 전해진 이 소식에 현지 보건 당국도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태국 매체 네이션 등에 따르면 라오스와 접한 태국 북동부 묵다한주에서 탄저병에 감염된 환자 2명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50대 남성 1명은 지난달 30일 끝내 숨졌다고 보건 당국이 밝혔다.
현재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 3명이 더 있는 상황이며, 익히지 않거나 덜 익힌 쇠고기를 섭취한 사례를 포함해 최소 638명이 탄저균에 잠재적으로 노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보건 당국은 정확한 감염원을 조사 중이며, 국경 지역 감시를 더욱 강화한 상태다. 라오스에선 지난해 탄저병 감염 사례가 129건 보고됐고, 이 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덜 익힌 고기, 감기 증상으로 시작...탄저병 위험 경고
탄저병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전염될 수 있는 무서운 감염병이다. 일반적으로 치사율은 5~20% 수준이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망률이 95%까지 치솟을 수 있는 치명적인 병이다.
주로 소, 양, 염소 같은 반추동물이 탄저균에 감염되고, 이 동물과의 접촉 또는 덜 익힌 고기를 섭취한 사람이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시엔 초기 24~48시간 내 항생제를 투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탄저균이 몸에 침입하는 경로에 따라 호흡기, 피부, 위장관 탄저병으로 나뉘며, 이 중 가장 흔한 건 피부 탄저병이다. 피부가 가렵다가 검게 궤양으로 진행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폐에 침투한 탄저균은 감기처럼 시작해 순식간에 호흡곤란과 쇼크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 경우 치사율은 92%에 달한다고 한다.
한편,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관광체육부는 2023년 1월 1일부터 12월 29일까지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총 3532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약 67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말레이시아 493만 명, 인도 212만 명 순이었다. 한국은 186만 명으로 4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태국 사랑'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