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전재산 들어있는 지갑을 놓고 내렸어요" 기초수급 노인의 간절함에 생긴 기적

서울 은평경찰서, 80대 노인의 잃어버린 지갑 찾아줘


서울 은평경찰서가 기초생활수급자인 80대 노인 A씨의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주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22일 A씨는 택시에 지갑을 두고 내렸으며, 그 안에는 그의 전 재산인 200만원이 들어 있었다. 이 돈이 없으면 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A씨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인사이트서울 은평경찰서 불광지구대 소속 송희남 경위, 서동빈 순경은 지난달 22일 오후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80대 기초생활수급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 지구대 제공


은평서 생활질서계는 신속한 현장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112신고를 접수했다. 불광지구대 송희남 경위와 서동빈 순경이 출동해 A씨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A씨는 연신초등학교 부근에서 택시를 타고 진관동의 한 종합병원 앞에서 내렸다.


병원 CCTV를 확인한 결과, A씨가 택시에서 내리는 장면이 찍혀 있었지만 화질 문제로 차량 번호 식별이 어려웠다. 이에 송 경위는 휴대용 돋보기를 사용해 차량 번호판을 유심히 살펴보며 수사망을 좁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해당 택시가 개인택시여서 기사의 연락처가 등록돼 있지 않았다. 개인택시 센터에 문의했으나 회신을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 서 순경은 직접 관내 택시기사의 주소지를 찾아가자고 제안했고, 송 경위도 이를 받아들였다.


결국 택시기사의 아내와 연락이 닿아 기사와 통화할 수 있었고, 지갑과 현금 261만원을 무사히 회수해 A씨에게 돌려줬다. 신고 접수 후 약 1시간30분 만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통신비 미납으로 통장을 사용하지 못할까 염려돼 현금을 지갑에 넣어 다녔다"며 "경찰 덕분에 완벽히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 경위는 "후배와 함께 출동하며 더 꼼꼼하게 확인하려 했다"며 "지갑을 찾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 순경은 "간절한 마음이 병원 관계자들과 택시기사에게 전달된 것 같다"며 시민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