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경찰서, 80대 노인의 잃어버린 지갑 찾아줘
서울 은평경찰서가 기초생활수급자인 80대 노인 A씨의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주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22일 A씨는 택시에 지갑을 두고 내렸으며, 그 안에는 그의 전 재산인 200만원이 들어 있었다. 이 돈이 없으면 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A씨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서울 은평경찰서 불광지구대 소속 송희남 경위, 서동빈 순경은 지난달 22일 오후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80대 기초생활수급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 지구대 제공
은평서 생활질서계는 신속한 현장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112신고를 접수했다. 불광지구대 송희남 경위와 서동빈 순경이 출동해 A씨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A씨는 연신초등학교 부근에서 택시를 타고 진관동의 한 종합병원 앞에서 내렸다.
병원 CCTV를 확인한 결과, A씨가 택시에서 내리는 장면이 찍혀 있었지만 화질 문제로 차량 번호 식별이 어려웠다. 이에 송 경위는 휴대용 돋보기를 사용해 차량 번호판을 유심히 살펴보며 수사망을 좁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해당 택시가 개인택시여서 기사의 연락처가 등록돼 있지 않았다. 개인택시 센터에 문의했으나 회신을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 서 순경은 직접 관내 택시기사의 주소지를 찾아가자고 제안했고, 송 경위도 이를 받아들였다.
결국 택시기사의 아내와 연락이 닿아 기사와 통화할 수 있었고, 지갑과 현금 261만원을 무사히 회수해 A씨에게 돌려줬다. 신고 접수 후 약 1시간30분 만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통신비 미납으로 통장을 사용하지 못할까 염려돼 현금을 지갑에 넣어 다녔다"며 "경찰 덕분에 완벽히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 경위는 "후배와 함께 출동하며 더 꼼꼼하게 확인하려 했다"며 "지갑을 찾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 순경은 "간절한 마음이 병원 관계자들과 택시기사에게 전달된 것 같다"며 시민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