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김건희, 尹 파면 직후 '아이폰' 개통... 검찰, '20일 된 휴대폰' 압수

검찰, '건진법사' 관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압수물 분석 착수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씨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의 자택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지난 4월 30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와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공기계 등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일 SBS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의 휴대전화는 개통한 지 약 20일밖에 되지 않은 신형 아이폰으로 알려졌다. 또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직후인 지난 4월 4일 이후 개통해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지난 달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는 모습 / 뉴스1(공동취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도 휴대전화가 압수됐으나, 이 역시 압수수색 이틀 전인 지난 4월 28일에 구입한 공기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 측은 이 휴대전화에 대해 "전시 공간에서 음악을 재생하는 용도로 사무실에 비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거 확보의 어려움과 비판 제기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해 11월 명태균씨 등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며 논란이 일자 기존에 사용하던 개인 휴대전화 사용을 중단하고 번호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 사용하던 기기는 파면 직후 관저를 나오면서 대통령실에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검찰의 뚜렷한 증거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4.12.19 / 뉴스1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일각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을 두고 "면피용 쇼"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지만, 비밀번호가 걸려있고 김 여사 측이 이를 알려주지 않는다면 수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전성배씨와 김 여사 간 금품 전달 시점이 2022년 4월부터 8월까지라고 적시됐으나, 최근에 개통한 이들 기기에 당시 정황이 담겨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고가 목걸이 등 주요 증거물 확보 실패


압수 대상은 '그라프'사 목걸이와 샤넬 가방, 인삼주 등 1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 물품을 대부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의혹의 핵심인 고가의 목걸이는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에 입회한 윤 전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피의자도 아니고 참고인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렇게 진행하는 것은 '망신 주기'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없는 물건을 발견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물 분석을 통해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김건희 여사 사이의 금품 거래 의혹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려 하고 있으나, 핵심 증거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사의 진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