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SKT, T월드 전매장 신규가입·번호이동 중단... "손실 보전할 계획"

5일부터 신규 가입·번호이동 중단...당국 행정지도 수용


SK텔레콤이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자 모집을 전면 중단한다. 지난달 발생한 유심(USIM) 해킹 사태 이후 유심 수급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다.


2일 SK텔레콤은 "오는 5일부터 직영점을 포함한 모든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접수를 중단하고, 유심 교체 업무에 전력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직접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사진=SK텔레콤사진=SK텔레콤


이번 조치는 직영점뿐만 아니라, 대리점과 온라인 유통 채널 전체에 적용된다. 회사 측은 해당 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매장 영업 손실에 대해선 자체적으로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유심 전량 교체 대응...디지털 취약계층엔 자동 가입 전환


SK텔레콤은 유심 교체가 시급한 상황인 만큼, 신규 고객 유치보다 기존 고객 보호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고령층과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유심 보호 서비스를 자동 가입 방식으로 전환했다.


SK텔레콤은 "2일부터는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유심 보호 서비스에 자동으로 가입되도록 이용약관을 변경·신고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거나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 중 75세 이상 고령층과 장애인이다. 자동 가입이 우선 적용될 예정이며, 향후 확대 여부도 검토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일 기준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은 누적 1,442만 명에 달한다. SK텔레콤은 해킹 피해 우려가 확산된 이후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아직 가입하지 않은 가입자에 대해선 추가 안내를 이어갈 방침이다.


칩셋 수급 비상...해외 공급망에도 손 뻗는다


유심 공급난이 장기화되자 SK텔레콤은 유심 제조사들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생산량 확대를 위한 비상 대응에 착수했다. 특히 국내 제조사뿐 아니라 해외 칩셋 공급사와도 협조 채널을 마련해 공급 일정을 앞당길 수 있도록 요청한 상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체 가입자에 대한 유심 교체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생산 물량 확보가 최우선"이라며 "이번 주말과 연휴 기간을 포함해 전방위적인 수급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SKT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선 모습 / 뉴스128일 SKT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선 모습 / 뉴스1


유영상 대표는 "이번 사고로 고객과 사회에 큰 불안과 불편을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