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알몸'으로 자면 몸에 더 좋다?... "생식기 감염 낮추고 남성 생식 건강 개선"

나체 수면의 건강 효과, 전문가 의견으로 재조명


최근 나체로 자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수면의학 전문의 데이비드 로젠 박사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나체 수면이 어떻게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고 생식기 감염 위험을 낮추며, 남성의 생식 건강을 개선하는지 설명했다. 그는 또한 부부 간 친밀감을 증진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로젠 박사에 따르면, 나체로 자면 체온이 자연스럽게 낮아져 멜라토닌과 같은 수면 촉진 호르몬의 균형 잡힌 분비를 돕는다. 이는 깊고 회복에 필요한 수면 단계에 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실내 온도가 21도 이상일 경우, 피부 온도가 과도하게 상승해 호르몬 분비에 혼란이 생길 수 있어 체온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꺼운 이불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나체로 자는 것이 체온 조절에 유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나체 수면은 질내 곰팡이 감염 예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로젠 박사가 공동 집필한 보고서에 따르면, 따뜻하고 습한 환경은 칸디다균 번식에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하며, 이는 속옷이나 파자마처럼 피부와 밀착되는 의류를 착용할 경우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나체로 자면 민감 부위가 자연스럽게 건조되고 통풍이 원활해져 곰팡이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남성의 경우에도 나체로 자는 것이 정자 건강에 유익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몸에 꼭 맞는 속옷이나 잠옷을 착용하고 잘 경우 고환의 온도가 상승해 정자의 생존력과 수가 감소할 수 있으며, 고환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이 정자의 운동성과 수정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부 간에는 나체 수면이 친밀감을 증진시키는 역할도 한다. 피부 대 피부 접촉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면서 '사랑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 분비가 촉진된다. 옥시토신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감과 만족감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체 수면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침대 및 매트리스 브랜드 시일리가 지난 2024년 세계 20,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인의 약 20%가 나체로 수면을 취한다고 응답했으며, 여성은 약 70%가 여전히 파자마를 입고 자는 반면, 남성은 속옷만 입거나 나체로 자는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50세 이상 남성에서는 32% 이상이 나체 수면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