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01일(목)

한수원, 체코 두코바니 원전 26조원 규모 수주 확정

한국수력원자력,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수주 확정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최종 수주했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정부가 두 개의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 모델에 합의했다"며 "체코전력공사(CEZ)로부터 프로젝트와 관련해 최소 180억 달러 상당의 지분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알라 총리는 이어 "원전 건설사로 선정된 한수원과 5월 7일에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즈비넥 스타뉴라 체코 재무장관도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자금 대출을 제공하고 계약 체결 직후 유럽연합(EU)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U 회원국인 체코는 전력망을 공유하고 있어 원전 등 대규모 발전 시설을 건설할 경우 EU 집행위원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체코 신규원전 예정부지 두코바니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 뉴스1 체코 신규원전 예정부지 두코바니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 뉴스1


16년 만의 해외 원전 수출, 유럽 시장 첫 진출


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는 지난해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프랑스 전력공사(EDF)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EDF는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이의 신청과 항소까지 진행했으나,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가 EDF의 항소를 기각하면서 계약 체결의 장애물이 제거됐다.


이번 계약이 체결되면 한수원은 체코에 두코바니 5·6호기를 건설하게 된다. 사업비는 약 4000억 코루나(약 2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은 두코바니 원전뿐만 아니라 테멜린 지역의 원전 2기 건설 사업에도 입찰한 상태로, 테멜린 원전 건설까지 수주할 경우 그 성과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수주는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의 해외 원전 수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프랑스를 비롯한 원전 강국들이 포진한 유럽 시장에서 최초로 원전 건설 계약을 따냈다는 점에서 한국 원전 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팀코리아 컨소시엄에는 한수원을 주축으로 한국전력 그룹사인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와 함께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민간 업체가 참여하고 있어 국내 원전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