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학식먹자' 플랫폼 초대 1위 '동덕여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운영 중인 '학식먹자 이준석' 플랫폼에서 그의 방문을 가장 많이 요청한 대학 1위에 동덕여대가 올랐다.
그런데 이는 실제 대학생이 아닌 40~50대 남성들의 '어뷰징(클릭 수 조작)'이었음이 확인됐다.
지난 28일 이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어뷰징의 출처를 추적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준석 후보는 "학식먹자 동덕여대 어뷰징 사건이 있었을 때 사실 접근 경로를 추적 중이었는데 디시인사이드의 특정 갤러리와 클리앙에서 주로 어뷰징 유입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9일 경기 고양시 한국항공대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대화하고 있다. / 이준석 캠프
이 후보는 "카톡 로그인으로 집계된 연령대를 파악해 본 바, 굳이 왜 4050 남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여대생인 척하려는지 저는 이해가 안 간다"며 "저 갤러리들과 사이트에 자신의 성별을 실제와 다르게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이 출현하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데이터로 드러난 어뷰징 실태
이번 논란은 지난 25일 이준석 후보 캠프가 공개한 '학식먹자 이준석' 플랫폼의 통계에서 시작됐다.
당시 '이 후보를 가장 많이 부른 학교' 1위에 동덕여대가 올라온 것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다.
'학식먹자 이준석' 캡처 이미지
동덕여대 학생들이 공학 전환을 반대하며 벌인 시위에 대해 이 후보가 "서부지법 폭동 같다"고 표현한 것을 고려할 때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이 후보는 해당 서비스의 이용자 데이터를 공개했고, 동덕여대 신청자 340여 명 중 296명이 '남자'로, 여자는 48명에 불과했다.
연령대 역시 일반적인 대학생 나이와 거리가 먼 30·40세대가 200명이 넘었으며, 30대 후반~40대인 80년대생 이하가 123명, 20대 중후반~30대인 90년대생은 100명으로 나타났다.
뉴스1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이 후보 측은 26일 '학식먹자 이준석' 플랫폼 공지를 통해 "26일 01시 30분부터 보이는 통계 수치는 20대 투표를 기준으로 하며, 여대의 경우 20대 여성 투표를 기준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또한 "투표 자체는 위 기준과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전체 투표 결과는 내부 참고용으로 활용해 추후 방문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한편 '학식먹자 이준석'은 전용 사이트에 접속해 카카오톡 로그인 후 이 후보를 초청하고 싶은 학교를 선택하면, 초청 인원이 많은 대학부터 이 후보가 직접 방문해 학생들과 학식을 함께 먹으며 소통하는 플랫폼이다.
이번 어뷰징 사태는 온라인 투표 시스템의 취약성과 정치적 목적의 조작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