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정보 유출 여파...부산서 5000만원 인출 피해
SK텔레콤 가입자의 유심(USIM) 정보 탈취 사건 이후, 당사자가 모르는 사이 휴대전화가 무단 개통되고 계좌에서 수천만원이 빠져나가는 사건이 부산에서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SK텔레콤 이용자 A씨(60대)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사진=SK텔레콤
휴대전화 먹통 뒤 알뜰폰 개통...5000만원 이체
A씨에 따르면, 지난 22일 사용 중이던 SK텔레콤 휴대전화가 갑자기 계약 해지되면서, 본인 명의로 KT 알뜰폰 회선이 새로 개통된 사실을 확인했다.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자 대리점을 방문해 상황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무단 개통 사실을 알게 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A씨의 은행 계좌에서도 현금 1000만원씩 다섯 차례에 걸쳐, 총 5000만원이 모르는 사람에게 이체된 점이다.
피해를 인지한 A씨의 자녀들은 지난 24일 경찰에 신고했으며, 동시에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뉴스1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휴대전화 무단 개통 경위와 은행 거래 내역을 함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피해는 없었다" 주장...2500만명 유심 교체 착수
한편 최근 SK텔레콤은 해킹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 정보가 대량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이에 따라 통신사는 가입자 2500만명 전체를 대상으로 유심칩 무료 교체 작업에 착수했다.
SK텔레콤 측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킹은 있었지만, 실제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전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부산 사례처럼 무단 개통 및 금전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이용자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 뉴스1
경찰은 이번 사건이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과 연관됐는지 여부도 함께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