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8일(월)

"지하철 도착역, 한눈에 알 수 있게 개선해달라"... 블라인글에 비아냥거린 서울교통공사 직원

지하철 도착역 안내 개선 논란, 승객과 운영사 간 갈등 심화


지하철 내 도착역 안내 방식을 둘러싸고 온라인에서 논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인사이트블라인드 캡처


지하철 차량 내에서 다음 도착역을 더 명확히 안내해 달라는 승객의 요구에 지하철 운영 기업 직원들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이 즉각적인 반박에 나서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논란은 지난 2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지하철 도착역 이름 고정 표기 일부러 안 하는 거야?"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시작됐다.


글쓴이는 지하철 내부 스크린에 표시된 'Seoul Metro(서울교통공사)' 자막 사진을 공유하며 "저렇게 쓸모없는 문구 넣을 바에는 도착하는 역 이름 상시적으로 고정해서 표시하면 안 되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요즘 다들 이어폰 끼느라 안내 방송을 듣지도 못하고 막상 도착역을 찾으려고 보면 어딘지 몰라서 허둥지둥한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인사이트블라인드 캡처


운영사 직원들의 방어적 반응과 승객들의 재반박


이에 지하철 운영사 소속임을 인증한 누리꾼들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서울교통공사 직원으로 보이는 한 이용자는 "요금 3,000원 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운행하는 것도 기적"이라는 비꼬는 댓글을 남겼다.


한국철도공사 소속으로 표시된 다른 댓글 작성자도 "안내 방송도 나오고, 역에 크게 붙여 놓기도 한다. 승객이 이어폰 끼고 휴대폰 보다가 못 내렸는데, 철도 잘못이냐"고 반문했다.


이러한 지하철 운영 기업 직원들의 공격적 대응에 다른 누리꾼들은 "불편 사항을 얘기한 것뿐"이라며 반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불편하다고 개선 방안을 얘기하는 것에 이렇게까지 비아냥댈 필요가 있나", "충분히 얘기해 볼 만한 안건인 것 같은데", "공사 직원들 댓글만 봐도 왜 안 바뀌는지 알겠다" 등의 재반박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역명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민원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 2023년 4월부터 역명을 눈에 띄기 쉽게 하기 위한 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승강장 안전문에 부착된 역명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표기 디자인을 개선하고 크기 글씨를 대폭 확대했다. 


또 승강장 안전문의 가동문과 비상문에 각각 소형·대형 역명 표지를 부착해 좌석과 출입문에서 사각지대 없이 도착역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