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첫날, 코스피 2500선 붕괴
코스피가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약 5년 만에 재개된 31일 장 초반 2500선이 무너지며 급락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 대비 56.24포인트(2.20%) 하락한 2501.74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2498.78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월 5일(2498.74)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외국인 매도세 주도, 대형주 약세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79억 원, 개인이 854억 원 각각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993억 원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는 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4.07%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SK하이닉스(-2.61%), 기아(-2.52%), 현대차(-2.44%), NAVER(-2.36%), 셀트리온(-2.32%), 삼성바이오로직스(-2.19%), 삼성전자우(-2.02%), 삼성전자(-1.83%), KB금융(-0.51%) 등 주요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역시 전날 대비 14.39포인트(2.07%) 하락한 679.37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38억 원, 외국인이 69억 원 각각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04억 원 순매도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공매도 재개 영향, 시장 불안감 확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만 1.7% 상승했고, 나머지 9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코오롱티슈진(-5.39%)과 에코프로(-5.28%)가 5%가 넘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삼천당제약(-4.5%), 에코프로비엠(-3.67%), HLB(-2.8%), 클래시스(-2.4%), 파마리서치(-1.93%), 휴젤(-1.04%), 레인보우로보틱스(-0.37%)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주식시장의 급락은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재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했다가, 2021년 5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에 편입된 종목에 한해 부분 재개한 바 있다.
이후 약 3년 만에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 첫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두드러지면서 시장 전반에 걸쳐 하락 압력이 가중됐다"며 "당분간 공매도 재개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