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진종오 의원, 국민들 향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그들"
지난 28일 2024 파리올림픽 중계 특별 해설을 준비 중인 진종오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 사진=진종오 의원실
국민의힘 비례대표의원이자 청년 최고위원인 진종오 의원이 국민들과 싸우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격계 후배들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연일 훈훈한 소식을 전하는 가운데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진 의원이 2024 파리 올림픽 중계 특별 해설위원으로 나서면서 시작됐다.
앞서 진 의원은 지난 28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 중계 해설을 진행했다. 진 의원은 본인의 주 종목에 출전한 후배 이원호를 응원하며 해설했다. 이원호는 4위에 그쳤지만, 진 의원은 "첫 올림픽임에도 4위다. 너무 고생했다"라고 격려했다.
진 의원은 이어 "오랜만에 사격장으로 돌아온 것 같다"라며 "옛 추억이 떠오른다. 선수 시절의 긴장감과 열정이 다시 느껴진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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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진 의원의 모습에 긍정적 반응도 있었지만 정치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이 같은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러한 비판은 정당 지지 성향을 가리지 않았다.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의 지지자들이 공통적으로 비판했다.
여당 지지자는 "민주당 입법독재를 막아야 할 시기에 올림픽으로 얼굴 도장 찍느냐"는 취지로 비판했고, 야당 지지자들은 "국회의원 본업 망각하고 대체 뭐 하냐, 일 안 하냐"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진 의원 "제 재능 기부 강의와 올림픽 해설 관련은 모두 무보수"
이에 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거짓 프레임을 짜서 선동하고, 아주 저질스럽게도 개인의 인격을 묵살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그들"이라고 분노했다. 국민을 향해 '국민이 아닌 그들'이라고 지칭했다.
Facebook '진종오'
그는 "파리의 대한의 총성과 시원하게 꽂힌 과녁의 올림픽 영웅들을 격려하기는커녕 청소년 국대 선수들을 위해 상세한 중계 해설을 두고 여야 대립에 처한 작금의 현실에 오버랩을 씌우는 대한민국 국민 아닌 그들은 무엇이냐"라며 국민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이어 "목동 SBS와 여의도는 차로 15분 거리"라며 "제 재능 기부 강의와 올림픽 해설 관련은 모두 무보수"라고 덧붙였다.
국민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이제껏 논란에 대해 '해명'한 의원들은 많았지만, 국민을 향해 '국민이 아닌'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적은 진 의원이 처음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진종오 / 뉴스1
한편 국가대표 사격 선수 출신인 진 의원은 2004 아테네올림픽,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