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7일(목)

회사 강요로 5일간 잠 안 자고 '게임 생방송'하던 BJ 숨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5일 연속 밤을 지새우며 게임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국인 대학생이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중국 포털 소후닷컴에 따르면 사건은 10일 허난성 핑딩산시에서 일어났다.


대학교 3학년생 리하오(가명)는 회사에서 밤새도록 게임 생방송을 한 지 거의 9시간 만에 학교 인근 자취방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다 숨졌다.


사망 증명서에 따르면 그의 사망원인은 '급사'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학교에서 6개월 인턴십을 하라는 요청을 받은 리씨는 온라인으로 일자리를 찾다가 '허난 친이 컬처 앤 미디어(Henan Qinyi Culture and Media co.)'라는 게임 방송사를 찾아 인턴 생활을 시작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회사는 그에게 한 달에 240시간 이상 생방송을 하고 최소 15개의 짧은 동영상을 업로드하도록 했다.


인턴은 원래 낮에 생방송을 진행했지만, 11월 5일부터는 밤에도 생방송을 해야 했다.


리씨는 급사 직전까지 무려 5일을 밤을 새가며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5일 연속 생방송을 한 후 과로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리씨의 아버지는 "회사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주간 근무에서 야간 근무로 전환하도록 아들을 설득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리씨가 일을 마친 후 자취 방에서 사망한 것으로 회사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리씨의 야간 생방송 사실을 몰랐으며 강요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게임 생중계 업계에는 과로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가족들에게 위자료 5,000위안(한화 약 90만 원)만 지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회사는 BJ들에게 일과 휴식의 균형에 주의를 기울이고 밤을 새우지 않도록 교육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