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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군부대 내에서 불법 도박에 빠지는 군인들이 늘고 있다.
지난 29일 SBS '8 뉴스'는 지난해 20살 아들을 군대에 보냈다는 아버지 A씨의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아들이 입대한지 5개월 만인 지난 2월, 아들한테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고 충격에 빠졌다.
동료 병사들로부터 돈을 빌려 불법 온라인 도박에 썼다는 것이었다. 금액은 무려 1,100만 원에 달했다.
SBS '8 뉴스'
A씨는 "근무 시간 빼고는 휴대폰이 다 매일 지급되니까 얼마든지 (도박)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군 입대 전에도 A씨의 아들은 불법 도박을 한 적이 있었다.
고2때 불법 온라인 도박에 빠진 아들에 A씨는 입대하면 나아질 거라 기대했지만, 군대에서도 불법 온라인 도박을 이어갔다.
A씨의 아들은 결국 군사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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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내에서 불법 도박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한 육군 방공부대에서 휴대전화로 불법 도박을 하던 병사가 적발됐다.
해당 병사 역시 입대 전부터 도박에 중독된 상태였으며, 700차례에 걸쳐 3억 5천만 원이나 도박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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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사병 휴대전화 사용 시범 사용이 시행된 지난 2019년 이후 군에서 적발된 불법 도박 범죄가 크게 늘었다.
올 들어서는 지난 5월까지 적발된 휴대전화 관련 범죄 162건 중 도박이 146건으로 90%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궁승필 우석대 군사학과 교수는 "결국은 교육과 신상필벌이다. (적발되면) 병장 전역이 아니라 상병으로 전역할 수 있는 이런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불법도박 예방교관을 양성해 장병들에게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라면서 "군인 도박 대응 매뉴얼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대 내 불법 도박이 늘면서 전문가들은 도박 중독 군인들을 위한 전문적인 상담 혹은 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