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7일(목)

택시서 흉기 난동 벌인 13살 촉법소년..."운전기사는 '안전벨트'로 목숨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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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10대 소년이 흉기로 택시 기사를 공격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말레이시아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중국어 매체 신츄데일리(星洲网)는 전날 쿠알라룸푸르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한 택시 기사가 13살 승객으로부터 흉기로 공격을 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온라인에 유포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사건은 27일 오후 6시께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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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 B씨는 오후 5시 43분께 택시 앱 호출을 통해 A군을 태웠다.


한창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 때, A군은 집세를 내야 하는데 돈이 부족하다며 50링깃(한화 약 1만 4,000원)을 빌려다라고 요구했다.


돈이 없다는 말에 B씨는 그 자리에서 내려주겠다고 했지만, A군은 이를 거부하고 집에서 내려주면 요금을 가져와 지불하겠다고 했다.


집에 도착한 뒤 A군은 택시비 18링깃(한화 약 5,000원)을 지불했다. 그런데 다시 택시에 탑승한 A군은 이번에는 다른 목적지에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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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은 B씨에게 가는 길을 지시했고 이로 인해 B씨는 경로를 이탈해 오랫동안 좁은 골목 이곳저곳을 지나면서 예상 시간보다 훨씬 늦게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말싸움이 이어졌다.


B씨는 목적지까지 가는데 요금이 더 나왔다며 9링깃(한화 약 2,500원)의 추가요금을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돈을 내는 척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던 A군은 돌연 흉기를 꺼내 들어 그를 공격했다.


인사이트B씨는 A군의 손을 물어 흉기를 빼앗았다. / Facebook


A군이 지니고 있던 흉기는 무려 25cm에 달했다.


A군은 흉기로 가슴 쪽을 찌르려 했지만 다행히 안전벨트에 막혀 B씨는 크게 다치지 않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B씨는 A군의 손을 깨물어 겨우 흉기를 빼앗았고 A군은 그대로 도망쳤다.


인사이트흉기를 빼앗은 B씨 / Facebook


이날 오전 택시 기사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쿠알라룸푸르 경찰은 오후 10시께 강도미수 혐의로 13살 소년 A군을 체포하고 흉기를 압수했다.


A군은 하루 동안 구금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기사의 모욕적인 말에 돈을 돌려받으려 했다"라고 진술했다.


이날 차량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소년의 모습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촉법소년 기준은 만 14세 미만인 한국과 달리 만 10세 미만으로 A군은 처벌 대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