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7일(목)

"알리서 산 치약, 칫솔 파랗게 물들여"...짝퉁 논란에도 급증하고 있는 중국 직구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양치질을 한 뒤 파랗게 변해버린 칫솔모, 물로 씻어내 봤지만 여전히 푸른빛을 띤다.


지난 27일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에서 치약을 구입했다는 강씨는 최근 이런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그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치약은 유명 글로벌 회사의 이름이 찍혀 있지만, 4개에 1,800원에 불과하다.


이는 시중가의 1/6 수준이다. 심지어 한국까지 배송해 주는데도 배송비가 무료다.


MBC '뉴스데스크'


중국어가 쓰인 치약을 짠 뒤 이를 닦기 시작하자 푸른 거품이 피어올랐다.


강씨는 "(치약에서) 화학약품 같은 그런 냄새가 좀 이렇게 났다. 닦았는데도 칫솔이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치아가 파란색으로 물들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들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품에 속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지만, 워낙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기에 환불은 받지 않기로 했다.


강씨는 "공산품 이런 거 알리에서 1천 원, 2천 원 이렇게 하는 게 요새 되게 유행이다. 우리나라 가격의 반값뿐만 아니라 5분의 1, 10분의 1 이런 가격에 판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화면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한국인 사용자는 올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297만 명에서 올해 10월 614만 명으로 1년 사이 무려 2배 넘게 뛰었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인 G마켓의 사용자 수는 이미 넘겼고, 쿠팡과 11번가에 이어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 3위에 오른 상태다.


짝퉁 등 피해 우려에도 치솟는 물가에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물류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올해 한국 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배송 기간 단축과 무료배송 등의 초석을 다진 데 이어 내년에는 한국 물류센터를 가동해 본격적으로 점유율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리는 패션 쇼핑몰 '쉬인(SHEIN)'과 쇼핑앱 '테무(Temu)'도 저가 공세로 국내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고물가 속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해외 직접구매와 해외 직접판매 무역 수지는 지난해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11월 미국과 중국의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가 열리면서 4분기 직구 소비가 더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직구·역직구 수지 적자가 5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201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1월 한국 전용 고객센터를 열었고 올해 1~2주가량 소요되던 직구 상품 배송 기간을 3~5일로 단축했다.


또 상당수 제품에 무료배송 및 무료 반품 서비스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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