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염원 결의대회'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우리나라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진행된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부산은 29표를 획득했다. 119표를 쓸어 담은 1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크게 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투표 참여 165개국 중 3분의 2 이상 표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여유롭게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SBS
정부는 투표 직전까지 내비친 역전 기대감과는 달리 예상보다 훨씬 큰 표 차이로 패배하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최종 프레젠테이션(PT)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나승연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까지 총 5명이 나서 부산의 비전과 가치를 강조했다.
최종 PT 뒤에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배경음악으로 한 홍보 영상이 나왔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유튜브 채널
배우 이정재, 김준수, 샤이니 태민, 몬스타엑스 멤버 등 여러 K-팝 스타들은 "부산은 준비됐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갈매기 영상으로 시작해 강남스타일이 배경음악으로 들어간 영상으로 최종 PT가 마무리된 셈이다.
부산이 2030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일부 누리꾼들은 "부산이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돼야 하는 이유가 하나도 드러나지 않는다", "부산 없는 부산 홍보영상 아니냐", "사우디와 퀄리티 차이가 너무 심하다" 등이 혹평을 남기기도 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유튜브 채널
한편 '부산일보'에 따르면 정부가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해 올해 편성한 예산은 3,228억 원이다. 지난해 2,516억 원에 비해 28.3% 늘었다.
해당 예산은 지지 교섭 활동과 해외협력 사업, SOC 사업, 부산의 관광기반 조성을 위한 국제관광도시 육성 사업 추진, 가덕신공항 조속 건설 등 인프라 구축 등에 쓰였다.
2030 엑스포 유치위원회 지원(254억 원), 주요 외국 인사 방한 초청(64억 원) 등 직접적인 엑스포 유치 예산은 전체의 11%(358억 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