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7일(목)

'부산 엑스포' 유치 참패하자 빈 살만의 사우디 맹비난한 유치위원회의 선 넘은 소감 (+영상)

인사이트김이태 부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 / SB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한 가운데 엑스포 유치위원회 자문을 맡은 김이태 부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28일(현지 시간) 부산은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진행된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총 29표를 획득해 개최 실패가 결정됐다.


사우디 리야드는 199표를 쓸어 담았으며 3위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얻었다. 기권표는 없었다.


사우디는 투표 참여 165개국 중 3분의 2인 110표를 넘겨 결선 투표 없이 2030년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됐다.


인사이트뉴스1


김 교수는 개최 실패가 결정된 직후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 엑스포 개최 실패 원인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왕권 강화를 꼽았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혼연일체가 되어 정부와 부산시, 기업의 역할 분담을 통해 유기적인 전략을 했음에도 아쉽게 리야드에 패배했다"라면서 "패한 원인을 찾아본다면 리야드의 왕권 강화를 통한 국가 이미지 쇄신과 자국 이미지 개선을 위해 경제개혁을 핵심으로 하는 사우디 비전 2030"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우디 국민의 시선을 엑스포 유치와 동계올림픽 등 여러 가지 메가 이벤트에 돌려 국민의 충성과 지지 확보를 누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알아비아 왕세자 / GettyimagesKorea


또 사우디가 '금권 투표'를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사우디는 오일 머니 물량 공세를 통해 2030년까지 4,300조 원 투자를 통해 리야드를 건설하고자 했다"라면서 "그런 가운데 엑스포 개최를 위해 10조 원 이상 투자를 저개발 국가에다 천문학적 개발 차관과 원조 기금 주는 역할을 해서 금전적인 투표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등 요동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경제난이 심화한 것이 하나의 역할이 됐다"며 "객관적 역량보다는 현실에 흔들리기 쉬운 구도가 형성되면서 저개발국가의 사우디 몰표가 이뤄졌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또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개최 또한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투표하는 데 있어서 국가들 입장에선 관례상 대륙별 안배를 고려했다는 것 등이 우리의 패인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아쉬워 하는 부산 시민들 / 뉴스1


이런 김 교수의 발언이 전해지자, 투표에 참여한 다른 국가들에 대한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원인을 내부가 아닌 외부로 돌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을 지지해 준 회원국에 감사를 표하고, 유치 과정에서 약속한 국제 협력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번 투표 결과는 아쉽지만, 부산의 뛰어난 역량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2035년 엑스포 유치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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