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8일(금)

"집게손 억지 논란 멈춰라"...넥슨코리아 사옥 앞에 모여 시위 중인 남녀 30명

인사이트Facebook '한국여성민우회'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넥슨의 게임 홍보 영상으로 촉발된 '집게손' 논란과 관련해 일부 여성단체들이 '페미니즘 사상검증'을 용인한 넥슨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28일 오전 11시 30분 '한국여성민우회'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넥슨은 혐오 몰이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는 한국여성민우회 주관으로 문화연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노동조합, 청년참여연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이 공동주최한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인사이트Facebook '한국여성민우회'


기자회견은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논란을 멈춰라: 게임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 몰이를 규탄한다'는 주제로 진행됐다.


앞서 지난 주말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영상 등에서 여성 캐릭터가 취한 손동작이 집게손 모양이며 남성 혐오라는 민원을 발 빠르게 수용, "홍보물 제작 과정에서 세심하게 검토하지 못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면서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애니메이션 영상을 제작한 외주업체 '스튜디오 뿌리'와 계약된 많은 게임사가 줄줄이 사과문을 올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스튜디오 뿌리는 해당 프레임을 제작한 스태프를 빠르게 퇴사시켰다.


인사이트Facebook '한국여성민우회'


이에 참여 단체들은 이런 여론은 일부 유저의 착각이며 넥슨을 비롯한 게임사의 대처는 페미니즘 혐오이자 사상 검열이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2016년부터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 바 있는 게임업계 등에서의 페미니즘 사상검증, 여성혐오 몰이가 아직도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넥슨처럼 영향력이 큰 게임사가 이런 행태를 무책임하게 용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게임처럼 조장되고 있는 '페미니스트 마녀사냥'에 반대한다. 넥슨의 무책임하고 무지성적인 방침을 규탄한다"고 외쳤다.


인사이트Facebook '한국여성민우회'


또 "한국 게임업계가 망한다면 그건 집게손 때문이 아니라, 집게손 때문에 노동자를 탄압한 당신들 때문"이라며 "혐오 선동 방조 노동권침해 넥슨은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칼부림 테러'를 벌이겠다는 예고 글이 게재됨에 따라 경찰 다수가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테러 글 작성자를 추적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자회견 현장에 기동대와 특공대를 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