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찍은 서울 성동구 행복기숙사 내부 / 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대학가 주변 임대업자들이 대학생들의 월세 걱정을 줄이겠다는 목적으로 추진되는 '반값 기숙사'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월세가 부담인 대학생들을 위해 월 30만 원 정도만 받는 '반값 기숙사'의 진행이 더딘 상황이다.
예정보다 개관이 늦어지는가 하면, 부지 확보를 하고도 기숙사를 짓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교육부와 국토교통부는 공동으로 대학생들의 주거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자 각 지역에 행복 기숙사를 건립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동서문 행복기숙사 / 한국사학진흥재단
올해 서울의 주요 대학가 10곳의 평균 월세 가격은 약 6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3.5% 증가했다.
보통 원룸 자취방은 보증금 1천만 원에 관리비 포함 월세 70만 원까지 들어간다.
반면 반값 기숙사는 관리비를 포함해 30만 원가량만 내면 된다. 기숙사 내 독서실과 헬스장 등 편의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4일 서울 성북구 동소문에 기숙사비 34만 원을 내면 되는 기숙사가 개관했다. 그러나 이는 당초 예정보다 4년이나 늦어진 개관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대학가 주변에 세워지다 보니 기존 임대업자들의 반발이 거셌고 학생들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 주민들도 탐탁지 않아 하면서 민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서울 성동구에 추진되던 다른 기숙사는 어렵게 부지를 확보했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아예 건립이 무산되기도 했다.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돈이 안 되니까 반대하네", "학생들 부담 좀 덜어주자는데 그걸 반대하냐", "30만 원도 적은 돈 아닌데 70만 원 너무 심하다", "서울 월세 심각하다", "반값 기숙사 많이 생겨서 좋아했는데 이걸 반대하고 있었네", "임대업자들도 누군가의 부모 아닌가"라며 민원을 제기한 이들을 지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일각에서는 "학교에서 해야 할 일 아닌가", "그들도 생계가 달린 일인데 반대할 수 있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한국장학재단과 사학진흥재단 등 반값 기숙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재단은 유휴 철도 부지나 폐교 등을 확보하기 위해 나섰다.
주민들의 민원을 피해 대학가 주변이 아니더라도 지하철역이 가까운 부지에 반값 기숙사를 확대하겠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