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어제 새벽, 시민들이 힘을 합쳐 음주 운전을 하고 제주 도심을 질주하는 차량을 붙잡았다.
26일 MBC '뉴스데스크'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30분께 제주시 연동의 한 거리에서 소형 승용차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을 하기 시작했다.
이때 음주 운전을 의심한 다른 뒷 차량 운전자가 속도를 높여 해당 차량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비상등을 켜고 추격에 나서자 마주 오던 차량들은 황급히 길을 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적을 울리며 경고했지만, 해당 차량은 반대 차로에서 마주 오는 차 사이를 이리저리 피하며 역주행을 이어갔다.
새벽 추격전은 2km 이상 이어졌다.
그 사이 두 대의 차량이 더 따라붙었다.
마침내 한 교차로에서 시민의 차량이 음주 차량을 가로막았고, 음주운전자는 이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또 후진을 해서 도망가려던 음주운전자는 뒤를 막아선 다른 시민의 차량과 부딪히기도 했다.
새로 합세한 차량까지 총 4대의 차량에 둘러싸여 옴짝달싹 못하게 된 음주운전자는 그제야 도주를 포기했다.
MBC '뉴스데스크'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음주 운전을 한 40대 여성 운전자는 면허 정지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이 장면을 목격한 시민은 MBC에 "(운전자가) 무슨 약 먹은 사람처럼 눈이 다 돌아가 있고 장난 아니었다. 무섭더라"라고 설명했다.
차량을 추격했던 한 운전자는 "(음주 차량이) 계속 가속기를 세게 밟는 거다. 아 이거 내가 놓쳐버리면 다른 사람이 인명 사고를 당할 수 있겠다 싶어서 더 막았다"라고 전했다.
경찰은 40대 여성 운전자를 상대로 음주운전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