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8일(금)

"한국 출산율 0.78명이지만 분명히 높아집니다" 미국인 교수가 확신한 이유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미국의 한 교수가 한국 평균 합계 출산율 0.78명을 듣고도 확신에 찬 목소리로 희망을 이야기했다.


지난 20일 2023 대한민국 인구포럼 글로벌편에 참석하기 위해 카렌 보겐슈나이더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인간발달가족학과 교수는 CBS노컷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앞서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법대 명예교수는 지난 8월 EBS '다큐멘터리 K-인구대기획 초저출생' 촬영 중 제작진으로부터 우리나라의 출산율 수치를 듣고는 "대한민국 망했네요(Wow, Korea is so screwed)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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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를 들은 카렌 교수는 "제가 너무 낙관적일 수 있겠지만 대한민국은 여러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국은 전쟁의 폐허로부터 전세계 13번째 경제 강국이 됐고 코로나19 방역 측면에서도 전세계 3위 국가 안에 들었다면서 반세기 동안 한국이 이룩한 성장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카렌 교수는 "대한민국의 교육 수준은 정말 뛰어난 수준이고, 가장 보장성이 높은 아동수당 제도를 가지고 있다"며 탄탄한 육아 제도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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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교수는 "대한민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출산율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인지하는 게 출산율을 높이는 가장 첫 번째 단계"라면서 우리 정부가 지난 2000년대부터 가족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점과 가족 정책에 대한 지출도 10배 가량 증가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한국 아버지들의 근로 시간이 너무 길어 육아에 참여할 수 없다"며 "근로시간을 줄일 경우 직장과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낮다고 여길 수 있어 그 두려움 때문에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다. 장시간 근로를 '가족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카렌 교수는 "한국 같은 경우는 주거비 지원 금액 등 여전히 선진국들 평균 금액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출산율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우선순위로 상정한다면 예산이 제한적이더라도 지원금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1.48명의 절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