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로봇 숭바삭 / 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학생들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치킨을 튀기는 로봇이 등장했다.
22일 서울 성북구 숭곡중학교에 국내 최초 급식 로봇이 설치됐다.
서울시교육청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사업비 10억원을 지원받고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한국로보틱스의 도움을 받아 공동 개발한 급식 로봇 4대는 각각 역할과 학교 이름을 조합해 볶음용 로봇 '숭뽀끔', 튀김용 로봇 '숭바삭', 국·탕용 로봇 '숭국이', 고기 조리용 로봇 '숭고기' 등의 이름을 받았다.
기존 7명의 조리사와 영양사와 함께 학생들의 점심밥을 책임진다.
급식 로봇 숭뽀끔 / 뉴스1
급식 로봇 숭국이 / 뉴스1
숭바삭은 급식실 한켠에서 닭고기를 끓는 기름통에 쏟아 붙고 거침없이 튀겨냈다. 아무래도 화상 걱정이 없어서인지 순식간에 치킨이 완성됐다.
또한 로봇들의 활약으로 8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3시간 만에 갈비맛 양념통닭을 포함해 쇠고기탕국, 볶음밥, 김치볶음 등 720인분의 식사가 뚝딱 완성됐다.
숭바삭이 만든 치킨을 입에 넣은 학생회장 조형찬 군은 "아주머니들의 손맛이 안 들어갔는데도 맛있다"고 극찬했다.
부회장 한다희 양도 "예전에는 바삭함의 차이가 있었는데 이제는 전체적으로 다 바삭바삭하다"며 구체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조리사가 시범 운영 중인 급식 로봇이 조리한 닭튀김의 온도를 체크하고 있다. / 뉴스1
급식 로봇을 도입하면서 급식 노동자 건강 문제와 노동 환경 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만4000여명의 학교 급식실 종사자 중 54명이 조리 흄(조리 중에 발생하는 미세분진) 등으로 인해 폐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이 숭곡중에 근무하는 급식 노동자 83%는 로봇 도입이 근무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또 86%는 기존 대비 25∼30% 업무가 경감됐다고 답했으며, 85%는 사업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