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had et culture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아프리카 콩고의 한 경기장에서 군 모집에 지원하기 위해 수많은 청년들이 몰리면서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최소 3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AP통신은 콩고의 수도 브라자빌(Brazzaville)에 위치한 미셸 도르나노 경기장에서 군대 모병 행사에 참석하려는 인파가 몰려 최소 31명이 사망하고 14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Congo Media Time
보도에 따르면 군 당국의 신병 모집은 당초 20일 마감될 예정이었으나 21일 자정을 넘길 때까지 모집에 지원하려는 청년들이 끝없이 몰려들었다.
콩고군 사령부에 따르면 사람들이 경기장의 한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가려다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는 문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하거나 벽을 넘어 경기장에 들어가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현장 / Congo Media Time
브라자빌 시신 안치소장 아델라드 이본 봉가(Adelard Yvon Bonga)는 공영방송 라디오 콩고를 통해 사망자 수가 31명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날 사망자 수를 37명으로 집계했지만, 6명은 다른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존자 중 한 명인 브랜든 체투(Brandon Tsetou)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1일 아침 경기장 앞에서 줄을 섰다. 마지막 날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등록을 위해 밤늦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라면서 "일부 사람들은 너무 조급한 나머지 억지로 밀고 들어왔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군 입대에 지원에 청년들이 몰려든 이유는 극심한 경제난 때문이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콩고 공화국의 청년 실업률은 약 42%에 달한다.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561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콩고는 빈곤이 만연하다.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 중 단 15%만이 전기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일자리가 절실한 청년들이 군 입대에 자원하기 위해 행사장에 몰린 것이다.
희생자 중 한 명인 23살 챈셀비 오코(Chancelvie Oko) 역시 2년 전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두 자녀를 부양하기 위해 여군으로 입대하려다 사고를 당했다.
콩고 군은 모병 행사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브라자빌 검찰은 사고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